[박웅서기자] DSLR 카메라 업체들이 올해 개최될 올림픽을 맞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012년 올림픽은 영국 런던에서 오는 7월27일부터 8월12일까지 진행되며 뒤이어 장애인 올림픽이 8월29일부터 9월9일까지 예정돼 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인 것은 물론 카메라 업체들에게 큰 대목이기도 하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스포츠대회가 열리는 해는 사진 취재를 위해 많은 언론들이 고가의 DSLR 카메라를 교체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콘과 캐논은 최근 DSLR 카메라 중 최고 라인업인 플래그십 신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두 제품은 실제 올해 런던 올림픽에서 사진 취재를 위해 국내외 많은 언론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니콘 'D4', 캐논 'EOS-1D X'로 출격
니콘은 지난 6일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4를 전세계 동시 공개했다. 신제품 D4는 풀프레임급 FX포맷 CMOS 센서(36x23.9mm)를 탑재한 니콘의 최상위급 DSLR 카메라로 지난 2007년 출시된 기존 모델 D3 이후 5년만에 등장한 제품이다.
기존 모델 D3와 비교하면 유효화소가 1천205만에서 1천620만으로 높아졌으며 화상처리엔진도 엑스피드3로 업그레이드 됐다. 연사는 초당 최고 11장으로 증가했고, 동영상 촬영도 기존 24fps HD촬영이었지만 D4는 30fps 풀HD 촬영을 지원한다.
감도는 ISO 100~1만2천800까지 지원하며 확장시 저감도 ISO 50부터 고감도 ISO 20만4천800까지 증감할 수 있다.
이 외에도 51개의 포커스 포인트와 '어드밴스드 멀티 캠 3500FX 오토 포커스AF센서 모듈'을 통해 AF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메모리카드는 DSLR 최초로 차세대 고속 메모리 카드인 XQD 메모리를 지원한다.
캐논 역시 지난해 10월 기존 EOS-1Ds와 1D 시리즈를 통합한 'E0S-1D X'를 새로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1천80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36x24mm)와 듀얼 디직5플러스(DIGIC5+) 이미지 프로센서가 탑재됐다.
성능을 보면 초당 연사속도는 12장, JPG/미러락업 기능 사용시 초당 14장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61개의 포커스 포인트와 확장시 최대 ISO 50~20만4천800까지의 감도를 지원한다.
제품 출시 일정은 니콘이 제품을 먼저 공개한 캐논보다 한달 빠른 2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출시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외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니콘 D4는 600만원 후반대, 캐논 1D X가 700만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4년마다 벌어지는 DSLR 자존심 경쟁
국내외 언론 매체들은 올림픽 시기에 맞춰 카메라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 업체들도 이를 고려해 신제품 출시시기를 조정한다. 실제로 이번 신제품 니콘 D4와 캐논 1D X도 모두 사진 취재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림픽 개최연도가 제품 출시시기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과거 올림픽 때도 신제품 출시시기가 맞물렸다. 니콘의 경우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D2H를,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2008년에는 D3를 공개했다. 캐논은 EOS 1D 마크2와 EOS 1D 마크3를 각각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니콘과 캐논이 가지고 있는 DSLR 관련 첨단 기술이 집약됐고 가격 또한 일반인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고가로 책정된 최상위 모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제품들이 DSLR 선두 업체간 자존심을 대표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플래그십 DSLR 모델이 나왔던 시기를 고려했을 때 신제품이 출시될 시점이기도 했다"라며 "과거엔 언론사들이 캐논 DSLR을 많이 사용했지만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니콘 DLSR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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