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하이마트와 유진그룹 회장이 오는 30일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이마트 임원과 지점장 전원이 25일 사직서를 회사에 제출했다.
하이마트 비상대책위는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기에 앞서 지점장 304명과 임원 등 350여 명이 사직서를 작성하고 제출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또 유진그룹이 30일까지 주주총회에 올라있는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이사 개임(改任.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임명함) 안건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직서를 제출해 내달 1일부터는 '주주로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비대위는 전했다.
3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 회장 측의 하이마트 지분은 39.34%, 선 회장 측 지분은 27.56%다.
삼성자산운용과 칸서스자산운용이 24일 선 회장 지지 의사를 밝히며 선 회장 지분은 29.54%로 높아진 상태다.
그러나 가뜩이나 지분이 많은 유 회장 측이 재무적 투자자 지분의 6.9%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어서 아직은 30일 표 대결에서 유 회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점장과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30일까지 개임 안건이 철회되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직원들이 사직서를 내면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진그룹 측은 "선종구 회장이 주식을 내놓는다고 주주를 협박하고, 문을 닫는다고 고객을 협박하며, 직원을 선동해 사직서를 받는 행위는 하이마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도전행위"라면서 "최대주주로서 이런 해사(害社)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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