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스피킹맥스'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생각 못 했을 아이디어였죠."
지난 17일 광화문 본사에서 만난 심여린 스픽케어 사장은 "한국인들이 영어 말하기를 굳이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배울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여린 사장의 바람은 지난 4월 출시된 영어 학습 프로그램 '스피킹맥스'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스피킹맥스'에는 다양한 억양을 구사하는 500여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이들은 제각각 자신의 상황에 맞춰 이용자에게 말을 건넨다. 이용자는 그들의 질문을 따라하거나 답변을 하면서 자연스레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표현을 익히게 된다.
"한국 사람이 쓰는 영어 표현 중에는 원어민들이 이해는 하지만 사실 본인들에게는 어색한 표현인 경우가 많아요. 원어민들이 쓰는 표현을 충실히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피킹맥스' 제작진은 하버드 로스쿨의 지인 인맥을 동원하는 것에서부터 거리 캐스팅까지 불사했다. 덕분에 3년간의 촬영을 통해 스피킹맥스는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시애틀·샌프란시스코 등 각 지역 영어 사용자들의 다양한 억양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후 호주 시드니, 영국 런던 등 다른 지역의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나갈 계획이다.
"현지 언어 사용자들을 녹화한 최종 촬영 분량이 66.5시간입니다. 제작팀이 미국 현지에서 촬영하면서 차량으로 이동한 거리가 1만9천655 킬로미터예요. 스튜디오에서 찍은 콘텐츠가 아니라 실제 생활 속 콘텐츠를 담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을 겁니다."
스픽케어는 '스피킹맥스'의 비즈니스모델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현지인들의 음성을 담은 외국 영상으로 영어를 반복학습할 수 있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한 데에 따르는 특허다.
여기에 선생님이 수업을 하는 동안 학습자가 직접 녹음도 하고 자신의 발음도 체크할 수 있는 쌍방향 요소를 결합했다. '스피킹맥스'를 이용하는 학습자는 교재의 억양과 자신의 억양을 비교하는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다.
스픽케어는 '스피킹맥스'의 솔루션·음성·콘텐츠 개발을 외주제작 없이 모두 직접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심여린 사장은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에 아이패드용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스피킹맥스'의 기본 인터페이스를 아이패드용으로 기획했습니다. 아이패드용이 출시되면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대만은 같은 아시아권이고 시장을 잘 알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그 후엔 유럽 쪽에 영어 아닌 다른 언어를 넣어 진출해서 '스피킹맥스'라는 프로그램이 다른 언어를 넣어도 말하기를 학습하는 데 적격인 진정한 스피킹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싶습니다."
'스피킹맥스'의 장점은 콘텐츠 내에서 이용자와 상호소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상호소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이 특정 강좌를 구매하고 사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했다면, 스피킹맥스는 기간제 자유이용권을 판매하면서 꾸준히 콘텐츠를 업데이트 해나가고 있다. 30일 이용권은 3만6천원, 60일 이용권은 5만8천원이다. 이 밖에도 레벨 체계를 도입하고, 특정 목표를 달성한 이용자에게 아이템 배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접목해 학습자들이 좀 더 재밌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B2B(기업용) 판매보다는 소비자 대상의 판매 비중을 80%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 이용자에 맞춰서 회사가 움직여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고 업데이트도 계속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소비자가 만족하면 B2B 영역의 성과로도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현재도 따로 B2B 영업팀이 없지만 행정안전부, GS건설 등의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8년 설립된 스픽케어는 지난 4월 '스피킹맥스' 출시 이후 2011년 연 매출 20억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스피킹맥스를 이용하다 보면 분명히 미국인이나 외국인과 직접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도 생겨날 겁니다. 이 분들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기획해서 스픽케어만이 제공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죠. 영어를 필요로 하는 학습자들이 있는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가는 것이 스픽케어의 목표입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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