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문서 작성하는 작업은 금방 익숙해지지만, 영어로 말해야 하는 프리젠테이션(PT)은 항상 어렵더라고요.
취업 시장과 승진 시장에서 영어 말하기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데도, 영어 말하기 시험에 근본적으로 대응하는 법을 알려주는 곳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직접 나섰습니다."
심여린 스픽케어 대표는 그동안 본인이 영어 공부를 하면서 경험했던 막막함을 거울삼아 창업을 하게 된 만큼,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강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픽케어(www.speakcare.com)는 영어, 그중에서도 '말하기' 시험 대비를 위한 교육업체로, 지난 2008년 7월 설립됐다. 사이트 문을 열고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지난 3월부터이니,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셈이다.
"말하기는 일종의 습관이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원어민 선생님과 직접 1:1로 만나서 교정을 받아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잖아요.
일반 오프라인 학원에서 말하기 대비 수업도 받아봤지만 수십 명의 학생들이 칠판에 대고 얘기하는 수업 방식으로는 근본적으로 스피킹 시험에 대응할 수 없겠다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스피킹 시험을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저렴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어요."
이처럼 창업 목표가 뚜렷한 만큼 스픽케어는 철저히 영어 말하기 시험 대비 교육에만 집중한다. 타깃을 삼는 고객층도 취업 준비생들과 승진 시험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위주다. 우선 선보이는 교육과정은 토익 스피킹 시험 준비과정과 국제공인 영어 회화 평가 오픽(OPIc) 준비과정 등 두 가지다.
대중 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에 서비스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실제 시험 대비에 필요한 정규 교육과정만 유료로 제공하고, 이를 제외한 다른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한다.
그래서 토익 스피킹 및 오픽의 모의 테스트는 물론, 스피킹 시험 대비 관련 자료와 영어 글쓰기 첨삭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 등 연설의 명사로 꼽히는 이들 네 명의 육성 연설을 들으며 영어 스피킹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이른바 '사대천왕' 콘텐츠도 눈여겨볼 만한 콘텐츠다.
"기존 전화영어는 주로 필리핀 출신 선생님이 많은 편이잖아요. 전화영어보다 오히려 싸거나 비슷한 가격만으로도 현지 미국인 선생님의 1대 1 첨삭 지도를 받을 수 있고, 특히 스피킹 시험 준비에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받는다는 게 장점입니다."
스픽케어에는 현재 100여명의 미국인 선생님이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있는데, 현직 교사와 영어강사, 대학강사, 공무원 등 직업이 다양하다. 1대1 첨삭지도를 하면서 한국 학생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도록 6개월 전부터 현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하고 트레이닝도 시킨다.
가장 중요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는 이비호 부사장이 직접 나섰다. 이비호 부사장은 지난 2000년 이러닝 전문 교육업체 이투스를 창업하면서 이미 교육 교육 관련 콘텐츠 분야에서 인정을 받은 전문가다.
"수험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도움이 되는 영어 스피킹 전문 교재를 만들려고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간단한 입문 과정에서부터 실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만들다보니 교재 양이 꽤 방대해지더군요.
온라인에서 교재 내용을 보신 몇몇 회원들이 오프라인 책으로도 출간해 보는 게 어떻느냐고 제안을 하곤 하시는데, 콘텐츠 노하우가 유출될 것 같아 출판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스픽케어는 영어 스피킹 교육 시장 성장의 잠재성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초기기업 전문투자 벤처캐피털인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심 대표는 영어 스피킹 전문 교육의 노하우를 발판삼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대학교 등에서 OPIc 관련 강의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어 스피킹이 중요해지고는 있지만, 아직 영어 스피킹 시험 대비 교육만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토익, 하면 '해커스'라는 브랜드가 떠오르는 것처럼 토익 스피킹, 하면 '스픽케어' 브랜드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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