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3050 주부를 잡아라" 최근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통신사에 떨어진 특명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100만원대 안팎의 고가 스마트기기가 확산되면서 가정의 구매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아줌마' 부대를 잡아야 성공한다는 얘기다.
19일 통신업계는 저마다 특색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로 무장해 세분화된 전략을 통해 태블릿PC 시장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부들을 겨냥한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젊은 층이나 직장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들은 스마트기기 판매를 위해 '아줌마 고객'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태블릿PC의 활용도가 어느 계층에서 높은 지 분석해 본 결과 가정주부들에게 큰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이들은 구매력 또한 높아 주부 타깃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마'마음 잡아야 태블릿도 팔린다"
주부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다름아닌 자녀교육이다. SK텔레콤은 청담러닝과 2년간 공동 준비해 출시한 교육 서비스인 'T스마트러닝'을 주부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 서비스는 표면적으로는 학생들이 사용 주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교육 시장의 소비 주체인 학부모, 그 중에서도 '엄마들'을 겨냥한 서비스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SK텔레콤은 'T스마트러닝'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전국을 돌며 주요 학원가 및 주택가 주변에서 체험 스쿨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 항상 최신 교육 정보에 목말라 한다는 점을 고려, 3천명의 학부모 대상 맞춤형 강연도 실시한다.
KT는 4050 주부를 겨냥한 것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홈 패드를 출시했다. 하드웨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지만 가정용 서비스에 특화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내장했다.
KT는 태블릿PC에 주부들이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을 탑재시켜 과거 가정용 전화기가 누렸던 위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KT는 '그녀의 드라마가 다시 시작된다'는 카피로 톱스타 이영애를 기용한 이 서비스의 광고도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비슷한 시기에 태블릿 PC의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고가의 스마트기기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부들이 할 수밖에 없는 시장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 2천만대나 보급된 상황에서 사실상 스마트폰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태블릿PC 시장의 수요처를 찾기 위한 통신사들의 특단의 대책으로도 볼 수 있다.
SK텔레콤 박철순 IPE 사업본부장은 "다양한 스마트 기기의 발달 속에서 고객은 좀 더 세분화된 서비스와 컨텐츠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겨냥해 하드웨어가 제공하는 경험을 넘어 보다 창조적인 서비스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SK텔레콤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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