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뒤늦게 온라인 음악 시장에 뛰어든 구글의 차별화 포인트는 뭘까?
구글이 16일(현지 시간)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애플,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3년 아이튠스를 선보이면서 디지털 음악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기반의 ‘플레이어’를 개시하면서 음악 다운로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튠스에 대항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스포티파이, 페이스북 등도 음악 서비스 시장에 좌표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 입장에선 쉽지 않은 시장인 셈이다.
◆음악가 직접 업로드- 공유기능 등 '강점'
일단 구글의 강점은 강력한 클라우드 서비스란 점을 꼽을 수 있다.
구글 뮤직 스토어는 디지털 음원을 다운로드한 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런 장점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최대 2만개 음악을 무료로 저장할 수 있는 강력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다.
이를 위해 구글은 미국 4대 음반사 중 워너뮤직을 제외한 EMI, 소니, 유니버셜 뮤직그룹과 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구글 뮤직 스토어는 출시와 동시에 1천300만개의 음악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구글 뮤직 스토어의 또 다른 특징은 음반사와 전속 계약을 맺지 않은 음악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25달러만 지불하면 ‘아티스트 허브(Artist Hub)’를 통해 뮤직 스토어 내에 자신의 페이지를 개설하고 여기에 음악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일단 페이지를 개설한 음악가들은 곡의 가격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 판매한 뒤엔 30% 수수료를 뗀 뒤 70%를 가져가게 된다. 음반사에 소속되지 않은 음악가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뮤직 스토어의 또다른 특징은 구글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구글플러스를 통해 친구들과 무료로 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플러스에 무료 음악듣기를 추가하면 친구가 구매한 음악을 무료로 받아 볼 수도 있어 큰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하지만 공유 횟수는 1인 1회로 제한했다.
구글은 또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T모바일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T모바일 가입자에게 무료로 음악을 제공하고 음원 구매에 대한 비용을 휴대폰 고지서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그 밖에도 뮤직 스토어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100만곡 이상의 음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중에는 롤링 스톤스의 1973년 유럽투어 콘서트 앨범과 콜드플레이어 신곡 등 구글이 독점권을 획득한 다수의 음원이 포함돼 있다.
뮤직 스토어는 미국 내에서 가능하며 구글은 글로벌 시장 출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방대한 음원 지원과 구글플러스 공유 기능 등 차별화 전략으로 구글이 애플과 아마존이 점령한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은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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