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검색 제왕' 구글의 새로운 발표는 예상대로 음악 서비스였다. 구글은 16일(현지 시간) 로스엔젤레스에서 행사를 갖고 '콘텐츠 공유' 개념을 접목한 구글 뮤직 서비스를 공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 뮤직 서비스 는 디지털 음원을 다운로드한 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로 들을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구글 플러스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쟁자인 애플 아이튠스와 선을 그었다.
◆4대 음반사 중 세 곳과 제휴
구글은 음악 서비스에 힘을 싣기 위해 소니, 유니버설, EMI 등 3대 메이저 음반사들과 손을 잡았다. 세계 4대 음반사 중 워너뮤직을 제외한 3대 업체를 구글 뮤직의 우산 속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워너뮤직은 가격과 조건 문제로 아직 구글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구글은 일부 곡들은 무료로 제공한다. 유료 제공 음악의 가격은 99센트에서 1.29달러 사이로 책정됐다.
구글이 음악 서비스 쪽에 출사표를 던지자 "너무 늦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분야 터줏대감인 애플이 2001년 아이팟, 2003년 아이튠스를 내놓으면서 10년 가량 닦아 놓은 시장이라 제대로 된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여기에다 강력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아마존도 강력한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 안착한 스포티파이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시장 조사업체인 오범의 마크 리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뮤직은) 이 분야 1위 업체를 넘어서야 하는 데, 이건 쉽지 않은 과제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왜 음악 사업 쪽에 출사표를 던졌을까? 음악사업만 봐서는 구글의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년 시차 그다지 크지 않다"
이와 관련해 와이어드는 구글이 뒤늦게 음악사업에 뛰어든 4가지 이유를 정리했다.
와이어드는 일단 8년 뒤진 게 그다지 늦은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시간이 꽤 흐르긴 했지만 그 사이에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앱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시장 개념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구글 입장에선 충분히 대처 가능한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둘째 이유는 '생태계'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구글이 애플 같은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것. 애플이 잘 보여준 것처럼 이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뿐 아니라 스토어까지 완벽하게 구비해야만 한다.
그 동안 구글은 애플의 앱스토어에 맞서 안드로이드 마켓을 선보였다. 또 iOS에는 안드로이드로 맞불을 놨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애플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선 음악 서비스가 꼭 필요한 상황이란 것이다.
최근 구글이 선보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구글 플러스와의 시너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SNS 분야 터줏대감인 페이스북이 음악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구글 플러스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음악 서비스란 지원군이 필요한 상황이란 것이다.
와이어드는 마지막으로 구글이 사실상 세계 최대 공짜 음악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바로 유튜브다.
와이어드는 "마이스페이스는 몰락시킨 건 페이스북이 아니라 유튜브"라면서 "구글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방대한 음악 콘텐츠에 '지금 구매'란 버튼을 덧붙일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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