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한진중공업 사태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85호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309일만에 드디어 해결됐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10일 오후 2시 정리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한 사측과의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했다.
노사는 정리해고자 94명을 1년 내에 재취업시키기로 했고, 해고자 생계비로 총 2천만원을 지원하고 합의서를 체결한 날로부터 10일 안에 1천만원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 양측이 냈던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소송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위기도 있었다. 노조는 당초 9일 조합원 총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김진숙 지도위원을 연행하기 위해 회사 안으로 들어오면서 조합원들이 격분한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10일 다시 투표를 진행했다.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 사태의 해결을 환영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한진중공업 노사가 원만한 타협과 해결을 이끌어낸 것을 환영한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한진중공업 노사는 그간의 앙금을 모두 털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자세로 건강한 노사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도 "1년 뒤 복직을 합의했지만 2년이 넘도록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키지 않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나쁜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은 사측의 무분별한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한진중공업 노사는 무엇을 위해 대립하고 절규하며 사회갈등을 야기시켰는지 통탄스러울 뿐"이라며 "다시는 이번 사태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계와 노동계는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1년간의 길고 긴 정리해고 투쟁이 노동자의 승리로 끝났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며 "이제 남은 것은 한진중공업 사측이 노동자와의 약속을 배신하지 않고 지키는 것에 있다"고 환영했다.
무소속 조승수 의원은 "'해고가 곧 살인'인 현실에서 아무렇지 않게 정리해고를 남발할 수 있는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정리해고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강구되어야 하며, 정리해고자에 대한 재고용 의무는 강화되어야 한다"고 정리해고의 규제를 역설했다.
<사진 설명=지난 8월 열린 국회 환노위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참석한 조남호 회장.>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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