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반도체가 '똑똑한 자동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이 되고 앱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통합된 멀티미디어를 즐길 뿐 아니라 안전과 기분도 챙겨주는 '스마트카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센서·마이크로컨트롤러 등의 반도체들은 자동차에 들어가 정보와 멀티미디어를 제공하고 안전성을 향상시켜주는 등 운전자의 일상을 변화시킬 전망이다.
프리스케일, 인텔, 보쉬 등 반도체 업계는 자동차 업계에 불고 있는 '스마트카' 바람에 적극 대응하며 '자동차 혁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모니터로 인터넷·앱스토어 이용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에 필요한 컴퓨팅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세서로 이 시장에 대응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선도 업체로는 BMW 등이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IT 기술을 차량에 접목한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제공한다. 일부 해외 국가에서 판매되는 BMW에는 8.3~10.8인치의 스크린이 장착돼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운전자의 위치와 가까운 맛집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 연동해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전화나 TV, 라디오 등도 된다.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 속도계 등에 국한된 자동차 모니터가 점차 풀 LCD나 풀 LED로 바뀔 예정이다. 이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처럼 앱스토어나 인터넷,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UI도 취향에 따라 꾸밀 수 있게 된다.
국내에도 이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BMW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차량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인텔과 MOU를 맺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자동차가 하나의 개인용 모바일 컴퓨터가 되는 셈이다. 이같은 스마트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반도체 업체들은 자동차용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개발, 제공할 방침이다. AP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장착돼 프로세싱 파워를 제공하는 반도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프리스케일은 AP 제품군 차기작 'i.MX6'의 쿼드코어 제품 샘플 양산을 10월 앞두고 있다. 소비자 기기 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들어가 고성능 프로세싱을 제공하게 된다.
◆안전·보안에 '기분'까지 책임진다
AP가 차를 컴퓨터로 변신시키는데 기여한다면,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센서와 마이크로컨트롤러(MCU)다.
프리스케일은 최근 또 다른 반도체 업체인 보쉬와 공동으로 '에어백 기준 플랫폼' 개발을 발표했다. 프리스케일 관계자는 "에어백 내부에 탑재되는 센서, MCU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을 신흥국 등에 제공할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인구가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텔 역시 자동차 혁신을 이끌어 향후 자사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운전 경험을 위한 연구를 적극 진행 중이다. 앞서 인텔은 개발자회의 등을 통해 차량 도난 방지, 온도 및 사용자의 기분을 감지하는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은 얼굴인식 기술과 센서, 프로세서 등을 활용해 주인을 알아본 후 동작하고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음악을 틀어주는 등 운전자와 '소통'하는 차를 미래 기술로 연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카 구현을 위해서는 제조사와 부품업체, 이통사 등 업계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공동개발해야 한다"며 "국내에도 이같은 공동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스마트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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