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아이패드나 아이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이 제품이 쉽게 손에 붙을 것으로 보인다. 외형이나 하드웨어 사양 변화보다는 사용자 환경(UI)과 소프트웨어가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맥 OS 최신 버전 '라이언'을 탑재한 맥북에어 11인치 신제품을 체험해봤다. 체험한 제품은 4GB 램을 탑재해 윈도 운영체제를 듀얼로 탑재해 쓰기에도 넉넉한 사양이다.
라이언 탑재 맥북에어를 사용해 보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이미 익숙해져 있는 '학습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윈도 노트북 사용자가 맥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 라이언 버전 신제품은 그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클릭 대신 쓸어 넘기기…손목 이동 최소
외관상으로만 보면 '라이언'을 탑재한 11인치 신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맥북에어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어두울 때 불이 들어오는 백라이트 키보드와 인텔 썬더볼트 포트가 장착됐다는 점이 차이일 뿐 두께와 크기 디자인 모두 같고 무게도 1.06kg으로 같다.부팅 시 15초, 종료 시 5초가 소요되는 점도 전작과 같다.
하지만 신제품은 가격이 더 저렴해진 반면 샌디브릿지 코어i5를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 사양은 더 높아졌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작업 처리 속도도 약간 빠르다.
외형으로 볼 때 이 제품은 이렇듯 하드웨어 개선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더 쉬워지고 직관성이 높아진 UI와 다양해진 멀티터치 기능이 라이언 OS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인다.
바탕화면 메뉴바에 있는 'LaunchPad'도 주목된다. 아이콘을 클릭하니 화면이 순간 아이패드처럼 바뀌었다. 앱 아이콘을 드래그해서 폴더로 만드는 것도 같다. 맥 앱스토어에서 원하는 앱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상당히 흡사한 UI다.
멀티터치가 지원되는 트랙패드에서 스크롤바 기능을 실행해 보았다. 스노우 레오파드 버전에서는 두손가락을 아래로 쓸면 화면이 위로, 위로 쓸면 화면이 아래로 내려왔는데 라이언에선 반대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스크롤하는 것과 동일하게 만들어졌다.
다양한 멀티터치 기능들이 추가됐는데 웹서핑시 두 손가락으로 쓸어가며 뒤로가기와 앞으로 가기를 실행할 수 있는 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두 손가락으로 트랙패드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쓸면 화면이 오른쪽으로 쓸리며 직전에 본 인터넷 창이 나온다. 반대로 쓸면 앞으로 가기가 된다. 화면 우상단 뒤로가기 메뉴를 클릭하는 것보다 속도도 빠르고 간단했다.
두 손가락으로 화면 크기를 조절하는 것도 아이폰 멀티터치와 같다. 전작 맥북들도 이 기능이 있지만 반응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다는 점이 다르다.
세손가락으로 좌우 쓸기를 하면 위젯 화면, 바탕화면, 인터넷 창, 일정 표 등 띄워 둔 모든 창들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전작에서는 네 손가락을 아래로 쓸어 내려야 현재 띄워 놓은 모든 창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는데 라이언 버전에서는 세손가락을 위로 쓰는 것으로 바뀌었다.
◆주소록·스케줄도 아이폰서 하던대로…입력 오류는 불편
주소록 UI도 전작보다는 조금 더 깔끔하고 아기자기해졌다. 일정 관리 기능인 'iCal'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흡사한 UI다. 설명서 없이도 익숙했다. iCal에서도 두 손가락으로 트랙패드를 쓸면 빠른 속도로 다음 달이나 전 달로 달력 넘기듯 넘길 수 있다. 아이북스 e북에서 책 페이지를 넘기는 것같은 느낌이다.
좌상단에 있는 화살표를 클릭하면 인터넷 창을 최대 크기와 사용자가 맞춰 놓은 크기로 전환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이메일에 사진 첨부 등을 할 때 편리하다. 인터넷 창을 바탕화면이 조금 남을 정도의 크기로 줄여놓고 화살표를 클릭해 평소엔 최대 크기로 사용한다.
메일 등에 사진을 첨부할 일이 있어 화살표를 다시 클릭하면 창이 줄면서 바탕화면에 받아둔 사진들이 노출된다. 이 사진을 드래그만 하면 이메일, 게시판 등에 바로 첨부가 된다.
웹 상에서 텍스트를 입력할 때는 적잖이 오류가 나서 불편했다. 예를들면 메일이나 게시판에 제목을 쓰고 나서 본문을 쓰려할 때 마우스 포인터가 본문 창에 찍히지 않고, '탭'키를 누르면 글자가 지워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갓 나온 OS라 그런지 모르겠다.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시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영상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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