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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글로벌 특허전쟁 살아남자'


전사 차원서 특허 대응 전략 마련 분주

[김지연기자] '특허'(patent) 전문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은행의 금융상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은 물론, 주방용품 디자인이나 심지어 서점의 책 진열방식까지도 특허가 될 수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IT기업들에 특허 경쟁은 그야말로 전쟁이나 다름없다.

최근 이건희 삼성 회장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 기술, S급 인재와 더불어 특허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할 만큼 특허에 대응하는 기업의 전략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은 특허 관련 인력 및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특허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각국에서 벌어지는 경쟁사와 특허 분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특허나 아이디어 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특허 업무를 잘 아는 실무 인력과 전문가 풀 확충이 가장 급선무라고 보고 우선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특허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인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05년 250여명이던 특허 관련 인력이 현재는 2배에 가까운 450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최근에는 미국 퀄컴 부사장 출신의 특허전문가인 유병호 변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현재 200여명 수준인 특허 전문인력을 오는 2013년까지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주 채용 대상은 라이선싱이나 상표, 디자인, 특허개발 분야에 지식이 많은 변호사, 변리사, 기술 전문가들이다.

사내 특허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IP스쿨, 특허실무를 연구하는 사내 학회 등 별도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전사적 대응 중요성 강조돼

IT 기업들에 특허란, 선두 기업이 후발 주자들과 차이를 한층 벌려놓을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특허에 있어서는 보다 공격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허를 개발하고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확보해 놓은 특허를 이익 창출의 도구로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기업들도 특허 전략을 단순한 지적 소유권 분쟁이나 기술 경쟁의 차원이 아닌 경영 전략의 일종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최지성 부회장 직속으로 지적재산권(IP) 센터를 만들었다. IP센터는 각 사업부문에 흩어져 있던 특허 관련 인력들을 모아놓고 특허 관련 대응 전략을 구상하는 곳이다.

LG도 지난해 5월부터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등 9개 계열사 내 특허 조직으로 이뤄진 LG특허협의회를 꾸렸다. 그룹 차원에서 각종 특허 분쟁에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집약적 산업에서는 특허 소송에서 이기고 지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라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허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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