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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는 오세훈의 인재"…서울시 수해방지 예산 대폭 삭감


민주당, 서울 수해 'MB·오세훈 책임론' 제기

[채송무기자]"지난 추석 때 광화문 물난리를 겪었는데 또 다시 서울이 잠겼다. 이번 수해는 오세훈 인재."

민주당이 중부지역의 기습 폭우로 인한 엄청난 피해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손학규 대표는 28일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해 "천재에는 항상 인재가 있다는 진리를 이번에도 확인하게 된다"며 "우리는 이번 물 난리를 정치 공세거리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시장이 재난 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사전에 준비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있는 것이 재난과 관련된 이 정부와 오세훈 시장의 자세"라며 "하수관을 확대하고 배수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평소에 준비했어야 하는 것인데 지난달 말에도 공정률 60%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폭우가 내릴 때 빗물을 저장할 임시 저류시설 확보도 목표치에 달하지 못하는데 오세훈 시장은 세빛둥둥섬, 한강 르네상스다 해서 예산을 다른 곳에 쓰고 있다"며 "지금 수해방지 예산만 해도 지난해 130억원에서 올해 1억5천만원이 됐고 우면상 관리비용은 25억이 삭감됐다"고 질타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오세훈 시장 들어 서울시 수해 방지 예산이 2005년 641억에서 2007년에 259억, 올해는 40억원으로 15분의 1 수준으로 격감됐다"며 "오세훈 시장은 그 동안 감사원마저 재고를 요구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3천억,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에 수백억원을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시 수재 원인은 단기간 폭우가 크지만 물길이 빠져나갈 길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전문가들은 서울시에 불투수층이 47%나 되는데 서울시 법정 하천 중 66%가 도로로 복개됐고, 광화문 일대의 물을 빨아들이던 청계천이 시멘트로 도배되다 보니 역할을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대해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서울같은 대도시가 피해를 입고 수중도시로 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지난해 광화문 물난리와 강남 피해가 되풀이 됐다"고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없었던 광화문 물난리는 전 시장의 청계천 공사 후유증은 아닌지, 지금 현 시장의 광화문 광장 공사 후유증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한나라당 시장 10년의 선물이 큰 비만 오면 마비되는 디자인 서울이라면 서울시민이 분노할 것"이라며 서울시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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