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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테라'…고민 깊어가는 한게임


테라, PC방 사용량 순위권에서 사라져

[박계현기자] NHN(대표 김상헌)의 게임포털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테라'가 상용 서비스 6개월을 맞은 시점에서 PC방 게임사용량 순위 10위권 내에서도 보이지 않는 수모를 겪고 있다.

게임순위사이트 게임트릭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테라'는 PC방 사용시간 점유율 2.11%를 기록하며 전체 게임사용량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출시 당시 '테라'의 경쟁상대로 지목됐던 '아이온'이 같은 날 12.98%의 PC방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테라'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때까지만 해도 고스톱·포커류 등의 보드게임 외에는 별다른 매출원이 없던 한게임의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테라'가 예상보다 빠른 하락세를 타면서 한게임은 지난 5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게임부문 매출 15~20% 성장 전망을 재조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NHN은 당초 '테라'가 연내 1천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려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기대치를 연간 600억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당시 정욱 한게임 대표대행은 "'테라'의 매출하락 원인은 게임 내 밸런스 문제와 업데이트 지연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업데이트를 통해 밸런스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6월 7일 NHN과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가 하락세 반전을 노리며 첫 대규모 업데이트 '파멸의 마수'를 적용한 이후에도 '테라'의 하락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성종화 수석연구원은 "한게임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1천677억원에서 1.1% 감소한 1천64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테라'의 매출은 2분기 158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테라'의 1분기 매출은 150억 정도로 추산된다. '테라'가 지난 1월25일 상용화에 돌입해 사실상 두 달 동안의 실적만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월별 매출은 1분기 약 75억원에서 2분기 약 52억원으로 하락한 셈이다.

서비스 초기 이용자층을 두텁게 확보하지 않으면 신규 이용자 유입이 쉽지 않은 MMORPG의 특성상 '테라'가 현재의 하락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웹보드게임에 성장 드라이브를 걸지 않겠다고 선언한 한게임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NHN 황인준 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1년 웹보드게임 매출은 전년 전체 평균 매출수준을 유지할 생각"이라며 한게임의 성장전략의 중심에는 '테라'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한게임은 온라인게임 부문에서 2008년 3천670억원, 2009년 4천470억원, 2010년 4천22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국정감사 이후 고스톱·포커류 등 보드게임의 매출비중 축소를 선언하며 매 분기 보드게임 부문 매출을 줄였다. K-IFRS 연결기준 실적으로 지난해 보드게임 매출은 매 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5.7%, 4.8%, 16.8% 씩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성종화 수석연구원은 "한게임의 보드게임 매출은 2분기 전분기대비 1.7% 감소한 1천438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통적으로 성인 이용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보드게임은 3분기가 비수기이기 때문에 3분기 보드게임 매출이 9% 정도 성장하지 않는 한 올해 한게임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테라'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맞아 상대적으로 저연령층이 즐기는 캐주얼게임 이용량이 늘어나고 초·중·고 학생들의 PC방 이용이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이라며 "현재 '테라'의 동시접속자수에 의미있는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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