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5일(미 동부 현지시각) 보험사, 증권사, 모기지 기관 등 미국 금융회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AP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S&P는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이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 매와 프레디가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 정부와 의회를 압박하기 위해 금융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S&P는 또 미 정부 부채한도 증액협상이 미진할 경우 다음 달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달 중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S&P 국가신용등급 위원회 존 챔버스 의장은 14일 뉴욕 주식시장이 끝나고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증액협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지고 있으며 더욱 풀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달 중에 등급을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고는 미 재무부가 오는 8월 2일까지는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정부의 채무 지불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대조되는 일이다.
챔버스 의장은 또 여야 간 증액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이 합의가 위기를 일시적으로 넘기기 위한 임시방편인 것으로 판단된다면 역시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합의가 이루어지려면 정치권과 행정부가 향후 이를 또 다른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않을 만큼 충분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S&P는 또 향후 10년간 미국 재정적자를 4조 달러 줄이는데 합의하지 못할 경우에도 등급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챔버스 의장은 "합의가 실패한다면 이는 미국 정치권이 적절한 시기에 중기재정 건전성 확보계획을 이행할 수 있다는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S&P는 현재 AAA인 미국 장기 신용등급을 90일 안에 1∼2등급 낮춰 AA 수준(AA Category)으로 강등할 가능성이 50%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이에 앞서 무디스도 지난 13일 미국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미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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