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 아마존이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적할 자체 태블릿 PC를 오는 10월께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의 태블릿은 9인치 스크린을 갖고 있고, 운영체제(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쓸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패드와 달리 카메라는 없고, 생산은 아시아 업체에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모델은 아마존이 직접 디자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아마존은 직접 디자인한 다른 모델을 준비 중이며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이 태블릿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음원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분야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애플 구글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책 리더기 외에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플랫폼에 하드웨어를 결합한 애플의 사업 모델과 비슷한 구조가 필요해졌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아마존은 음원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에 이어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애플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사라 로트만 엡스는 "아마존은 이미 질 좋은 디지털 콘테츠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에 비해 애플과 (태블릿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조건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엡스는 또 "아마존은 영화 음악 책 등을 판매해 돈을 벌기 때문에 태블릿을 더 싸게 팔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더 싼 태블릿을 원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풍부한 콘텐츠를 원하는데, 아마존이 이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게 엡스의 견해다.
엡스는 그러나 아마존의 경우 애플과 달리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부족하고, 제품이 아이패드에 비해 덜 세련될 수 있다는 점을 한계로 들었다.
태블릿을 출시할 경우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의 판매가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 이에 대해 어떤 전략을 취할 지도 주목된다.
아마존은 또 3분기에 2종의 킨들 업데이트 버전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제품은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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