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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ED 조명 '강공'…조달시장서 2위


중소기업 "조달시장까지 뺏긴다" 한 목소리

[김도윤기자] 삼성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 상반기 조달시장에서 매출기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시장에 주력해온 중소기업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조달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대표 김재권)는 올 상반기 LED 조명 조달시장에서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LED 조명 기업 중 2위에 해당하는 성적. 삼성LED는 지난해 LED 조명 조달시장서 약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 수준의 실적을 올린 셈이다.

특히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LED 조명 조달시장서 매출 순위 1~2위를 오갔다. 지난 4월에는 1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동안 LED 조명 조달시장은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대기업의 물량을 50%까지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삼성LED는 지난해 LED 조명 조달시장에 참여하며 매출순위 4위에 올랐다.

◆삼성, LED조명 입지 확대…中企 '한숨'

삼성은 지난해 국내 조명 시장 선두기업인 태원전기산업의 지분을 15% 인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이 공격적인 전략으로 시장 입지를 확대해 나가자 조달시장에 주력해온 중소기업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 조명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LED 등기구 같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도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며 "등기구는 전통적으로 중소기업이 해왔던 사업"이라고 말했다.

LED 조명 사업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조달시장까지 뛰어들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LED 조명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에 LED 조명을 공급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조달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LED 조명 사업을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규모가 고만고만해 민간 시장 진입도 쉽지 않고 관공서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매출 규모가 계속 줄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삼성과 LG가 최근에 1만원대 LED 조명을 시장에 내놨는데 이는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가격"이라며 "조달시장에서도 삼성은 중소기업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하기 때문에 경쟁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40여 회원사가 모인 한국LED보급협회(회장 김기호)는 최근 LED 조명을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지정하라는 결의안을 내기도 했다.

LED 조명 중소기업은 결의안을 통해 "대기업이 LED 조명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진출하며 수백 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을 존폐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빼앗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도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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