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보건복지부가 이르면 오는 8월 슈퍼판매가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전환키로 한 일반약 44개 품목의 생산액이 연간 1천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약 생산액은 123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가장 생산액이 큰 품목은 동아제약의 '박카스디액'으로 1천493억1천843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삼성제약공업의 소화제드링크 '까스명수액'이 31억5천529만원, 광동제약의 소화제드링크 '생록천액' 19억3천939만원, 유한양행의 외용제 '안티푸라민' 18억4천108만원, 동화약품의 자양강장드링크 '알프스2000액' 16억4천460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품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39개 품목은 생산액이 없거나 있더라도 모두 10억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작 박카스를 판매하고 있는 동아제약 측은 아직 슈퍼판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가 반세기 동안 장수 브랜드로 유지할 수 있는 데는 약국 판매가 큰 도움이 됐다. 기존 약국 판매망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재 슈퍼판매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일본 사례 등의 분석을 통해 판매에 따른 장단점 등을 신중히 검토, 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에 대해 약사들의 강한 반발이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슈퍼판매를 하는 제약사의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아제약은 지난 2004년 박카스의 의약외품 전환을 추진했다가 약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의약외품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동아제약이 '박카스디액'의 슈퍼판매에 나서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편의 체감도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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