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휴대전화 사용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발표하면서 한바탕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선 WHO가 장기적인 상호연관성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넷(bnet)이 2일(현지 시간) 휴대폰이 암을 유발한다는 WHO 발표에 대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WHO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휴대폰을 귀에 갖다대고 자주 통화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경교종에 걸릴 확률이 40% 더 높다고 주장했다. WHO는 또 뇌암을 발병할 우려가 있을 정도로 많이 사용하는 것은 하루에 약 30분씩 10년 이상 사용했을 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제 암센터 대변인은 휴대폰 사용이 암 발병과 직접 연관이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신경교종 발병 비율 따지면 큰 차이 없어"
포브스 칼럼니스트인 매튜 허퍼는 WHO 발표를 숫자로 환산했다. 신경 교종 환자가 40% 늘어난다는 것은 미국에서 3천명이 증가한다는 의미라는 것. 이는 각 개인들이 신경교종에 걸릴 확률까지 감안할 경우 10만 명에 1명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정도 숫자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심각한 위험이라고 보긴 힘들다는 것이다.
비넷은 또 최근 휴대폰 이용 행태가 많이 달라져 예전처럼 귀에 대고 장시간 통화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요즘 유통되는 휴대폰의 90% 이상은 블루투스 기능이 장착돼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 역시 이어폰을 통해 통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비넷은 주장했다.
문자메시지 사용이 갈수록 늘고 있는 점 역시 WHO 발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는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됐다. 닐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 2006년부터 휴대폰 문자 메시지 이용량이 통화량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휴대폰 통화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비넷은 주장했다.
아울러 대다수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전자파 방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비넷은 지적했다.
◆"어린이들은 가급적 통화 자제"
그동안 휴대전화 통화가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던 WHO는 이번 전문가 회의를 통해 그 동안의 견해를 바꿨다. 이번 회의에 참여한 14개국 31명의 과학자들이 만장일치로 이 같은 의견을 낸 것.
WHO는 또 ▲어린이들은 급한 경우 아니면 휴대폰 사용 자제 ▲가능하면 휴대폰을 몸 가까이 두지 말 것 ▲장시간 통화는 유선 전화 사용 ▲전자파 방출 적은 휴대폰 사용 ▲통화보다는 문자 메시지 활용 등의 사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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