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암 발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관련업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용에서 열린 전문화 회의에서 휴대전화 기기와 암 발생 관계를 다룬 기존 10여건의 연구결과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휴대폰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등 14개국 3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IARC 실무 그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휴대전화로 통화를 자주 할 경우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무선 전자기장은 '발암 가능 물질'"이라고 밝혔다.
이어 "휴대전화 사용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로 분류돼야 한다"며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위험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통화보다는 가능한 문자 메시지를 더 많이 사용하고 핸즈 프리 장치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ARC가 제시한 '발암 가능 물질'은 발암성과 관련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첫 번째는 '발암 물질'이고 두 번째는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된다.
IARC는 지난 1970년 이후 석면과 엑스레이 등 다양한 물질에 대해 100건 이상 발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IARC 전문가들이 휴대전화 사용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경우로 분류하게 되면 WHO는 휴대전화 이용 가이드라인을 다시 검토하게 된다.
하지만 IARC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사용과 암발생 연관성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너선 새멋 IARC 소장은 "관련 증거를 검토한 결과 실무 그룹은 무선 전자기장이 인체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며 "일부 증거들은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의 한 형태인 신경교종의 위험 증가에 상관 관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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