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LCD시장인 중국 공략이 본격화 됐다. 2년 가까운 준비기간을 거쳐 마침내 7.5세대 LCD 공장 건설의 첫삽을 떴다.
2013년 양산에 돌입, LCD 일괄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2위 업체와의 '초격차' 확대, 시장 선점 및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1년 후발로 LCD사업을 시작, 끊임 없는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세계 1위를 일궜다. 이번 LCD 공장 건설을 통해 중국에서 제2 LCD 신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가 30일(현지시간) 중국 강소성 쑤저우(蘇州) 쑤저우공업원구에서 7.5세대 (1950×2250㎟) LCD 공장 기공식을 갖고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거래선 대응과 시장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이번에 착공하는 LCD 공장은 쑤저우삼성LCD(Samsung Suzhou LCD, 이하 SSL)가 쑤저우공업원구내 17.3만평 부지에 총 30억달러를 투자, 2013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원판유리 기준 월 10만매를 투입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SSL는 지난달 21일 삼성전자와 쑤저우공업원구, TCL 이 공동으로 설립한 합자회사. 중국내에서는 최초의 외자계 LCD 팹(Fab. Fabrication)이다.
LCD 전공정인 Fab 공정의 중국 현지화는 물론 ▲중국 IT산업의 중심지인 소주공업원구의 풍부한 인프라 자원 활용▲중국 대표 TV업체인 TCL의 안정적인 협력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 등으로 중국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선점, LCD 세계 1위 굳힌다
삼성전자는 이번 LCD 팹 공장 건설을 통해 기존에 쑤저우시에 진출한 LCD 모듈라인과 함께 중국내에서 LCD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발판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시장인 중국 시장을 선점, 2위 업체와의 초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중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곳이 세계 최대 LCD 수요처로 LCD 세계 1위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반드시 선점 해야할 전략지인 때문.
실제 중국 TV시장은 지난해 이미 북미를 제치고 단일시장으로 세계 최대 LCDTV 시장으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LCD TV 시장 규모는 2억1천700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4천500만대로 전체의 21%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착공식에서 삼성전자 LCD사업부 장원기 사장은 "오늘 첫 삽을 뜬 쑤저우삼성LCD는 삼성전자와 쑤저우공업원구, TCL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발전 모멘텀을 제공하는 중대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쑤저우시를 한국 탕정의 디스플레이시티에 버금가는 중국판 디스플레이시티로 적극 육성, 삼성과 중국이 공동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3년 가동…일괄생산체제 'LCD-클러스터' 탄생
삼성전자는 착공 이후 곧바로 공장 설립에 필요한 인력을 현지에 파견, 본격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으로 건설공사와 설비반입 및 셋업(Set-up)을 거쳐 2013년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쑤저우공업원구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자재, 부품, 생산, 물류에 이르는 LCD 전후방 산업이 완비된 명실공히 중국 최대 규모의 첨단 'LCD-클러스터'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이곳에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첫 해외 공장인 SESL 법인이 위치해 있다. LCD 공정중 마지막인 모듈(백라이트, 샷시 등 부착)을 담당하는 곳.
SSL이 본격 가동하는 2013년에 전공정과(Fab 공정) 후공정을(모듈 공정) 일괄생산하는 중국판 'LCD 클러스터'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 전후공정 전반을 한 곳에서 처리, 상호 시너지를 통해 중국 LCD 시장 공략 및 선점에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 날 기공식에는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장, 마밍롱 쑤저우공업원구 서기 등 관련인사들이 참여했다. 또한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 안총기 상하이총영사와 강소성의 나지군 서기, 발개위 장효강 부주임, 쑤저우시 장홍곤 서기 등 양국의 주요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쑤저우(중국)=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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