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삼성전자가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트북을 조만간 국내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크롬북을 이르면 상반기 내 또는 3분기쯤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최근 삼성전자는 "오는 6월15일 해외 7개 국가에 크롬북을 출시하지만 국내 출시는 미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롬북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노트북으로 애플리케이션 접속 및 데이터 저장을 노트북에 하지 않고 구글 서버에 접속해 사용한다. 부팅이 8초만에 되고 백신도 설치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출시 대비해 생태계 조성 중"
삼성전자 관계자는 "크롬북이 해외에 먼저 출시되지만, 국내 출시도 멀지 않았다"며 "3분기에 출시될 가능성이 가장 크고 이르면 상반기 내 출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함께 크롬북을 발표한 에이서보다 먼저 국내에 내놓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클라우드 업계 등과 연계해 기업의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으로 보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태블릿PC처럼 일반 소비자 시장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크롬북 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앱생태계가 관건인 셈이다. 구글 웹스토어에 국내 앱들이 많이 개발돼야 삼성의 크로북 사업도 순조로워진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웹스토어에 국내용 앱들이 많이 개발되도록 힘쓸 계획이지만 우선은 구글의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롬북 가격은 349달러부터 책정됐지만 해외에서는 이통사 약정을 통해 월 20달러대 정도를 내고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 이통사와 협력해 약정모델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크롬북의 정확한 국내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성? 아이패드 성공 누가 알았겠나"
업계 일각에서는 크롬북이 국내에서 시장성이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국내 컴퓨팅 환경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 및 액티브엑스 등의 기반으로 돼 있으며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가 풍부하지 않으며 수요 자체도 적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수요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인프라를 협력사들과 함께 마련하고 있다"며 "당장 수요가 없다고 해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패드가 처음 나올 당시 이 새로운 영역이 이렇게 성공하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라며 "크롬북도 비슷한 시장으로 생각하며 성공 여부를 알 수 없지만 도전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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