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시가총액 15년만에 MS 추월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IBM이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월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IBM의 시가 총액은 2천35억 달러로 MS의 2천11억 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3천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컴퓨터 산업을 호령하던 IBM이 시가 총액에서 MS에 밀리기 시작한 것은1996년 4월부터다. 하드웨어보다 SW가 더 가치 있다는 빌 게이츠의 주장이 투자자들에게 먹혀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1999년 말에는 두 회사 시가 총액 차이가 3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버블이 터지기는 했지만 구글 등 닷컴 기업이 IT 시장을 주도하면 MS의 윈도와 오피스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MS 주가는 정체 상태에 빠졌다.

쇠락해가던 IBM은 과감히 PC 사업을 버리고 수익성이 좋은 비즈니스 SW, 서버, 컨설팅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사업 재편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투자자의 눈길을 다시 끈 것이다.

그 결과,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10년 전에 MS 주식 10만 달러를 보유한 사람은 지금 그 가치가 6만9천 달러로 줄어든 반면, 당시 IBM의 주식을 그만큼 보유한 사람은 현재 14만3천 달러의 가치로 늘어나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