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한나라당의 '젊은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정두언 의원이 중도개혁과 보수 혁신을 강조하며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7월 4일 전당대회에서 실시되는 새로운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불출마하는 것이 책임정치 구현에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에 처한 당을 소생시켜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본다"며 "4.27 재보선이 참패로 끝난 지 한 달도 안됐는데 한나라당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할 정도로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 최고위원은 "말로만 쇄신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쇄신을 거부하는 정략적 쇄신론은 쇄신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한나라당이 기사회생하느냐의 여부는 이번 기회에 우리가 진정으로 민심이 원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가야할 노선으로 '중도개혁'과 '보수혁신'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와 거듭되는 재보선 패배는 우리당이 보수적 가치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니다"며 "한나라당 위기의 본질은 2007년 대선 승리의 지지세력이 반토막 난 데 있다"고 진단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념보다는 민생문제, 삶의 질 문제에 관심을 갖는 세대들에게 과도한 이념노선은 우리당의 고립화를 심화시킬 뿐"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했던 중도실용 정책 기조는 올바른 정책 전환이었지만 흐지부지되면서 민심이반의 심화로 귀결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춰 '중도개혁과 보수혁신' 쪽으로 정책기조를 대전환해야 한다"며 "보수의 가치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으면 정치적으로도 생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보수는 이제 약자보호, 절제, 희생, 봉사, 책임, 양보, 헌신, 기여, 의무 이행 등의 덕목을 몸소 실천하는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당이 젊은 층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음 지도부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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