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노태우 前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발견된 침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결정해 법적 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1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갖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했던 기관지 내 침이 불법무자격자에 의한 불법시술 때문으로 밝혀진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번 사건 관련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전직 국가원수도 무자격자의 불법의료행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무자격의료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 누구나 불법무자격의료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가십거리가 아닌 국민 건강과 국가 보건체계에 있어 중요한 문제"라며 "후속조치가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SBS TV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체내에서 발견된 침이 뜸사랑 회장인 구당 김남수의 여제자 중 한 명의 시술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협회 관계자는 "김씨와 뜸사랑 측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면서 "만일 내용이 사실이라면 불법무자격시술에 대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협회는 현재 국회에서도 뜸시술 등 불법무자격의료를 양성화하려는 입법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불법무자격의료 근절 차원에서 보건당국이 침에 대한 일반인 판매 금지, 침 제조업체와 한방의료기관 간 유통시스템 투명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침·뜸 시술 등 한방의료에 대한 각종 불법 민간자격증 남발을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현재 국회에 제출중인 불법무자격의료행위를 합법화하려는 내용의 법안에 대한 입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협회는 서울중앙지검에 사건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보건복지부에 불법시술 행위자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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