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IPTV 시장에서 1위 KT와 2, 3위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간 가입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양사의 가입자를 합쳐도 KT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양사가 KT의 시장독주를 따라잡기 역부족인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따르면 IPTV 3사는 500만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31일 기준 205만3천명의 실시간IPTV 가입자를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73만1천명, LG유플러스는 67만7천명이다.
KT는 2009년 12월 100만8천명, 2010년 11월 159만4천명, 2011년 3월 205만3천명으로 가입자 증가세가 확연히 눈에 보이고 있다.
업계는 KT-KT스카이라이프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인기 돌풍을 주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KT는 OTS로 하루 평균 2천500명의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 연말 KT 홀로 300만 가입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유치가 더디거나 오히려 뺏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09년 12월 33만명, 2010년말 58만4천명, 2011년 3월 67만7천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이 회사 가입자는 매달 2만~3만명씩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2009년 12월 40만2천명, 2010년말 67만5천명, 2011년 3월 73만1천명으로, 숫자로만 계산하면 올해 들어 매달 약 1만명씩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매달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2011년 3월 순증은 오히려 1만200명 감소였다.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 이탈과 유입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이 2007년 12월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 IPTV 가입자(VOD)는 약 70만명인데, 올해 3월 현재 VOD와 실시간IPTV 가입자를 합쳐도 91만명으로 약 3년 4개월 동안 20만여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나TV 당시 모았던 VOD가입자의 이탈이 본격화 되는 동시에 실시간IPTV 가입자는 정체를 벗어나고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1위 KT와 2, 3위인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의 격차가 향후 더 벌어져 '가입자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송계 관계자는 "OTS의 상품 경쟁력에서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뒤지고 있어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양사가 특별히 통 큰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IPTV 3강 구도가 KT의 독주로 고착된다면 오히려 경쟁이 줄어들어 좋은 서비스가 창출될 수도 없고 소비자들에게는 피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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