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소니가 HD 4배 화질의 초고해상도 4K제품을 비롯해 초소형 3D 카메라, OLED 모니터 등을 앞세워 차세대 방송장비 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한다.
올해 모든 제품에 3D 기능을 탑재하고, 기존 마스터급 CRT(브라운관)모니터 가격 수준의 OLED 모니터를 출시하는 등 차기 시장인 3D·OLED시장 선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소니는 그동안 하이엔드 시장을 시작으로 일반 컨슈머까지 제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온 만큼 향후 일반 3D와 OLED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 역시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소니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 'NAB2011' 에 '빌리브 비욘드 HD(Believe Beyond HD)'를 테마로 이같은 올해 전략과 주력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첫 4K 카메라 시네알타(CineAlta) 'F65'를 공개했다. 4K는 UD(Ultra Definition. UD)라고도 하는 HD의 4배 수준의 초고화질을 제공한다. 앞서 디지털 시네마 4K 프로젝터를 출시, 3월 말 기준으로 모두 7천900대의 4K 프로젝터를 공급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초고화질의 8K CMOS를 사용, 1천800만 해상도에 달하는 최고 수준의 영상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의 방송 제작 뿐 아니라 영화, 스포츠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 분야로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나선 것.
아울러 기존의 슈퍼 35mm급 싱글 CCD를 탑재한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 F35와 HDCAM-SR 캠코더 SRW-9000PL에 더해 새롭게 개발된 35mm급 엑스모어(Exmor) 슈퍼 35 CMOS 이미지 센서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 PMW-F3와 NEX-FS100를 추가로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35mm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캠코더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는 한편 촬영, 제작, 전송 등 각각의 영역에서 이뤄지는 작업을 유기적으로 연결, 시스템을 최적화시켜주는 새로운 워크 플로어 솔루션 등도 대거 선보였다.
◆장비~콘텐츠, 3D 주도권 노리는 소니◆
소니는 올해 모든 방송장비 제품에 3D 기능을 탑재하는 등 3D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전체 방송장비에서 차지하는 3D 비중을 15~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이번 전시회에도 첫 일체형 3D 카메라를 비롯해 다양한 3D 솔루션을 선보였다.
먼저 기존 3D 촬영을 위해 2대의 2D 카메라를 연결해 사용하던 것을 일체형으로 개선한 어깨 견착식과 핸드헬드 타입 3D 카메라 신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어깨 견착식 3D 카메라를 선보인 것은 소니가 처음이다. 이들 제품은 이르면 6월 출시될 예정으로 뷰파인더에 무안경 방식의 3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것도 눈에 띈다. 초소형으로 가격은 300만원대.
또 MPE-200이라는 3D 박스 제품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해 2D를 3D로 컨버팅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비롯, 3D 이미지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알려주는 3D QC 소프트웨어, 3대의 카메라로 경기장을 촬영한 뒤 하나의 박스로 입력하면 연결된 이미지 내에서 실제 줌 및 패닝 등의 작동을 할 수 있는 '버츄얼 카메라' 솔루션 까지 선보였다.
파나소닉과 함께 방송장비 시장을 양분해온 소니는 3D 방송장비를 비롯해 지난해 소니픽쳐스 스튜디오에 3D 기술센터를 열고, 3D 영화는 물론 최근에는 아이맥스 등과 24시간 3D 방송 '3Net'를 선보이는 등 방송장비에서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3D 토털 솔루션으로 HD를 이을 차세대 시장인 3D시장 주도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실제로 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1위와 2위자리를 잇달아 내줬던 소니는 지난해 3D TV를 앞세워 점유율(판매대수 기준) 33.5%로 세계 3D TV시장 2위를 탈환했다. 36.2%로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D TV 시장 규모가 전체 평판TV의 2%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20% 수준, 말 그대로 3D TV 대중화가 예상되는 2014년에는 3D TV 선점 여부가 세계 TV 수위 다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차기 OLED 시장 정조준
3D와 함께 소니가 차기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OLED 분야에서도 이번에 'TRIMASTER EL' 브랜드와 함께 전문가용 상용제품인 OLED 마스터 모니터 17인치와 25인치를 출시하며 OLED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OLED는 LCD에 비해 명암비와 색재현율이 뛰어나고 응답속도가 빨라 최상의 화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꿈의 디스플레이'로 통한다. 삼성, LGD 등 세계 1위와 2위 디스플레이업체 역시 차기 주력시장으로 OLED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비싼 가격 탓에 모바일 등 중소형시장에 그치고 있다.
소니는 앞서 7인치 모니터는 물론 11인치와 27인치 OLED TV도 선보인 바 있다. 11인치 OLED TV의 경우 지난 2008년 상용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으나 비싼가격에 판매량은 월 2천대 수준에 그쳐 현재는 단종된 상태. 지난 CES2011에서도 시제품 형태의 24.5인치 무안경 3D OLED TV를 공개한 바 있으나 아직 상용계획은 없는 상태다.
반면 전문가급 모니터 분야에서는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7인치 모니터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선보인 17인치와 25인치는 가격수준을 기존 마스터급 CRT 모니터에 맞춰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B&P사업부 양우진 부장은 "저변확대 및 차세대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라 고 설명했다. 25인치의 경우 3천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기존 마스터급 CRT 모니터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 프로페셔널 솔루션즈 그룹의 소가 매트 부문장은 "다양한 고객들이 OLED가 이미 CRT의 품질을 뛰어넘었다고 보고 있다 "며 "CRT는 전문가 영역에서 마스터 모니터로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됐으며, OLED는 차세대 프로페셔널 마스터급 디스플레이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니는 최근 방송환경이 급변하는 한국시장 리더십 확보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NAB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가진 사전설명회에서 소니코리아 야마모토 켄이치 B&P사업부 사장은 "2012년 디지털방송 전환 및 종합편성채널사업자 선정 등 새로운 방송환경 변화가 소니에 또 다른 기회가 될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컨슈머 제품과 달리 방송장비는 실제 사용되는 것에 비해 한국내 인지도가 낮다"며 "이번 기회에 보다 많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니의 기술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파나소닉과 함께 국내 방송장비시장에서 많게는 80%를 점유하고 있다. 3D 방송장비 분야에서도 시장 우위를 다져가고 있어 향후 3D 방송 상용화를 앞두고 장비와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국내 TV 시장 경쟁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한편, NAB(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는 매년 151개국에서 1천500여개 회사가 참가하며, 방문객만 1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 이번 행사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 2천415㎡ 제곱미터 (약 730평) 전시부스를 마련,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