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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천천히, 조용히' 시스템반도체사업 강화


1~2년 안에 M8 공장 비메모리로 전환…CIS·DDI 강화

[김도윤기자] 하이닉스가 지난 2004년 매그나칩 분사와 함께 접었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점차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지만 조금씩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는 최근 들어 CMOS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200mm 라인인 청주 M8 공장에서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M8 공장에서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5% 정도였지만 올해 들어 20%로 늘어났다.

하이닉스는 500만 화소 이상의 CMOS 개발에 나서고 있고 올해 상반기 안에 90나노 공정에서 1.4마이크로미터 픽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국내와 중국, 대만 뿐 아니라 미주 지역에서도 고객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CMOS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36억4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45억3천400만 달러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에선 CMOS 시장이 오는 2014년 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한 DDI 시장 역시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DDI 시장은 지난 2009년 56억1천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6억3천700만 달러 규모로 커졌다. 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자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DDI 수요가 늘고 있다.

하이닉스는 물론 주력 사업인 메모리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 매출 비중이 1% 정도로 높지 않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잘 할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더욱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라며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로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M8 공장을 더 잘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CMOS나 DDI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건 맞다"며 "수익성 위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소문이 돌았던 M8 공장 매각 건과 관련해서도 하이닉스는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M8 공장을 매각하는 일은 없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1위 업체인 삼성전자 역시 최근 들어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LSI 분야에서 약 7조원에 매출을 올렸고 올해 10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도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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