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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차전지 시장 주도권 잡았다


출하량·이익률 경쟁사 앞서…스마트그리드 등 연구개발 활발

[김도윤기자] "자동차용 및 중대형 전지사업 등 신사업이 삼성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놀라운 성공 역사를 만들어가자."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취임일성이다.

삼성SDI가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2차 전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다져가고 있다. 리튬 2차전지 출하량 및 이익률 등에서 경쟁사에 한 발 앞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삼성SDI는 지난해 리튬 2차전지 출하량 약 7억7천800만 개를 기록하며 LG화학, 산요, 소니 등 경쟁사를 앞질렀다. 이익률 역시 12%를 기록하며 일본 업체보다 3~6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 전체 매출에서 2차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40.7%에서 지난해 44.4%로 높아졌다. 올해는 50%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25일 삼성SDI(대표 박상진)에 따르면 미국 및 유럽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2차전지를 활용한 스마트그리드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09년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인 보쉬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문기업 SB리모티브(대표 이진건)를 합작 설립했다. SB리모티브는 지난해 11월 울산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에 돌입한 상태.

또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 자동차용 전지 개발에도 합의한 상태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가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할 고성능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 SB리모티브가 개발할 전지는 한 번 충전해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지금 기술로는 한 번 충전해 150~170km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SB리모티브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SB리모티브는 이미 BMW, 크라이슬러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BMW는 올해부터 전기차 시범 양산을 시작한다. 크라이슬러는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전기차 '피아트 500EV'에 SB리모티브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삼성SDI는 2차전지를 활용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손을 뻗칠 계획이다. 또 에너지 저장 장치 시스템업인 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에선 전력저장장치가 필수적인 요소"라며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선 잉여 전력을 저장하기 위한 2차전지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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