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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팅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디지털 인쇄


HP, 제록스 등 기존업체 사업강화…신도리코, 캐논·오세도 '두각'

[박웅서기자] 프린팅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디지털 인쇄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한국후지제록스 등 기존 업체는 물론 신도리코, 캐논 등 다른 프린팅 업체들도 잇따라 디지털 인쇄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인쇄·출판물, 옥외광고물, 사인 디스플레이, 엔지니어링 출력, 사진 출력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 인쇄 시장의 규모는 약 8천억원. 아직 전제 프린팅 시장에 비하면 20%가 채 되지 않지만 그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피라'(PIRA)에 의하면 오는 2014년까지 국내 아날로그 프린팅 시장은 19.6% 감소하는 반면, 디지털 프린팅 시장은 77.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콘텐츠도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피라는 내년까지 전세계 시장에서 출력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가 3배 이상 증가하며, 출력 페이지 볼륨 또한 아날로그 프린팅 시장에서 디지털 프린팅 시장으로 연간 2천억 페이지 가량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프린팅은 원하는 내용으로 데이터를 변경할 수 있어 수정이나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쉽게 변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맞춤형 인쇄'가 가능하다. 기존의 옵셋 인쇄 방식은 원판을 찍어내 인쇄물을 생산했기 때문에 가변 데이터 적용이 불가능했다.

디지털 프린팅의 장점은 납기일에 맞춘 '다품종 소량 인쇄'가 가능하다는 것. 소량의 부수 인쇄시 합리적인 가격 제공이 가능하다. 필요한 만큼만 출력하기 때문에 재고 및 폐기처리가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강자와 신예강자 대결 '눈길'

디지털 인쇄 시장의 기존 강자는 HP와 후지제록스다.

한국HP(대표 스티븐 길)는 디자인, 사인 시장을 비롯해 상업용, 산업용 출력 시장 공략을 위해 HP 인디고프레스, 사이텍스, 디자인젯 등의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냅스, 아비즈 등 포토북 업체에 HP 인디고 제품을 제공 중이며, 지난달에는 잉크젯 기반의 디지털 윤전기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HP 관계자는 "자사의 그래픽솔루션 비즈니스 사업부가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9%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며 "디지털프레스 장비를 통한 디지털프린팅 출력량이 회계연도 2008년 대비 2009년 10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HP 인디고 프레스 장비는 신규수요 급증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200%의 고성장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통해 월 5천만 페이지의 출력량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인디고 프레스의 출력량은 A4 컬러 1천 9백만 페이지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는 올해 디지털 인쇄기 사업을 주축으로 두자리수 성장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을 높인 '컬러 1000 프레스'를 출시했다.

'컬러 1000 프레스'는 분당 100매의 풀 컬러 인쇄가 가능한 하이엔드 제품으로, 고사양급 기종의 높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제품 대비 경제적인 가격과 소형화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후지제록스는 이 제품의 국내 판매를 통해 그 동안 상대적으로 활동이 미진했던 하이엔드 프로덕션 시장에서의 마케팅, 영업 활동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후지제록스는 올해 디지털 인쇄기 라인업을 보강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한 사업의 특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객의 사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주력한다.

신도리코와 캐논 역시 최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난 2007년에는 코닥과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인쇄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다. 2009년에는 코니카미놀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관련 사업을 확대했으며, 프로 C6501, 프로 1200 등 중고속 라인업을 보강했다.

신도리코의 장점은 사무용 프린터, 복합기에 대한 기술력과 약 50년의 영업 및 마케팅 노하우. 품질력이 높은 고속 인쇄기 넥스프레스와 디지마스터의 컬러·흑백 장비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서비스 조직 구축 및 24시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뉴 프로덕트, 뉴 마켓, 뉴 신도'라는 경영목표를 세웠다"며 "디지털 인쇄부문에서도 제품 라인업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서비스·솔루션 역량을 높여 업계를 리딩하는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캐논코리아 비스니스 솔루션(대표 김천주)는 지난 3일 네덜란드 디지털 인쇄기업체 오세와 함께 연합전선을 꾸렸다. 앞서 일본 캐논 본사는 지난 2009년 오세를 인수하고 전문가용 프린팅 사업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력으로 캐논코리아는 개인용 프린터에서 사무용 복합기, 상업용 대형 디지털 인쇄기까지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입장이다.

캐논코리아 정용진 영업본부장은 "캐논은 이번 협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상업 인쇄용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오세는 캐논코리아의 영업망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논코리아는 올해 오세 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7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세 전임 조직 구성을 구성하고, 전담 세일즈팀과 서비스팀까지 꾸렸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프린팅은 출력 대상에 따라 포토북, 쿠폰 등 개인용뿐 아니라 제품 라벨, 대형 광고물, 카달로그 등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위한 타켓화된 출력 자료로도 활용된다"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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