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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원장 "카드사 불법영업, 엄중 조치할 것"


카드사 CEO 간담회서 외형경쟁 자제 부탁

KB카드 분사 등으로 인해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2002년 카드사들이 겪었던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김종창 원장은 7일 오전 카드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카드사간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카드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경영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김 원장은 "카드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최근 카드시장이나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신용카드 발급수와 모집인수, 마케팅 비용 등 카드사들의 영업경쟁과 관련한 지표는 증가세가 확대되는 추세다.

2010년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수(무실적 휴면카드 제외)는 2009년 말 7천637만매에서 11.5%(877만매) 증가한 8천514만매다.

2003년 카드대란 당시 1만7천명으로 줄었던 카드 모집인수는 2009년 말 3만5천명, 2010년 말 5만명으로 급증했다. 카드 총 수익에서 차지하는 마케팅 비용 비율도 2009년 20.6%보다 지난해 4.8%p 상승했다.

또 부가서비스 경쟁이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요 사업인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카드론이나 리볼빙서비스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원장은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저신용회원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연체율 상승, 카드자산 부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카드사가 실천해야 할 과제로 ▲길거리 모집, 경품제공 등 카드회원 불법모집 자제 ▲합리적 수준의 부가서비스 제공 ▲카드 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 ▲단기 영업실적 위주의 성과지표 운용 지양 등을 주문했다.

김 원장은 "현재의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외형 확대 경쟁에 뛰어들고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며 "금감원은 불법 모집행위 및 불건전 영업경쟁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SK카드, 현대카드 CEO들과 여신금융협회장이 참석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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