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 1위 이동전화 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결국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포기할 전망이다.
2위 사업자인 AT&T는 이미 지난해 6월 이를 포기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버라이즌의 고위 관계자의 입을 빌어, 버라이즌이 올 여름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없애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계층적으로 달리하는 방식으로 요금제도를 바꿀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 버라이즌 관계자들은 이런 정책변화의 필요성을 줄곧 암시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었다.
버라이즌은 아이폰을 출시 한 뒤 월 30 달러의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다른 스마트폰의 표준 데이터 요금이기도 하다.
버라이즌은 하지만 아이폰을 출시할 때도 "무제한 요금제는 일시적인 것이고, 머잖아 계층적 종량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버라이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프란 샴모는 아이폰이 더 많이 공급되면 (데이터 트래픽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아직 괜찮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 가격이 갈수록 내려가면서 더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층적 요금제를 적용함으로써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사람은 비교적 싼 요금으로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하고, 데이터 사용량이 아주 많은 사람한테는 그만큼 더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 요금 상품 설계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T&T는 지난해 6월 월 30달러 짜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없애고 단계적 제한 요금제를 도입했다. 200MB 이내 사용자는 월 15 달러, 2GB 이내 사용자는 월 25 달러다. 또 2GB를 넘어서면 추가 1GB당 10달러씩 더 요금이 부과된다.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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