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당연한 것 아닌가. 곧 바로 재도전 할 것이다."
두번째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다시 한 번 재도전 의지를 보였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KMI의 기간통신사업허가 신청에 대한 '불허' 방침을 내림에따라 제4 이동통신사의 출현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지만 KMI측은 이에 굴하지 않고 또 다시 도전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KMI 고위 관계자는 24일 "(방통위가 지적한) 재무 능력에 대한 부분,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에 대한 부분,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부분 모두 보완해 약 2주 후 곧 바로 다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KMI는 현행 기술인 3.5G 와이브로 대신 차세대 와이브로 기술인 4G 와이브로로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4G 와이브로의 기술적 우위를 주 골자로 다시 한 번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곧 바로 방통위에 사업허가신청을 낸다는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이동통신사들이 구축중인 LTE라는 것은 4G가 아니고 구축되고 난 후에도 기존 3G WCDMA와 비교해 용량이 2~3배밖에 늘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유로 "더 큰 용량을 지원하는 '진정한 4G' LTE어드밴스드 기술은 빨라야 2014년은 돼야 상용화가 가능한데 데이터트래픽은 수십 배씩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KMI가 선택한 4G 와이브로는 기본적으로 3G망보다 10배 이상 용량이 크고 LTE 어드밴스드에 필적할 수 있는 기술이며 내년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재도전에 대한 타당성을 설명했다. "4G 와이브로야말로 최근 일어나는 데이터트래픽 폭발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는 특히 "사실 이번에 (KMI를) 탈락시킨 이유들을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며 "주요 주주의 재무상황에서 자금 조달 능력이 '미흡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느 중소기업이 현금 800억원을 한꺼번에 낼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체적인 자금 조달대신 출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데 이를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것은 다소 억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국가의 주요 자원인 주파수를 할당함에 있어 '돈 좀 빌려서 해보겠다'는 사업자에게 허가를 하는 것이 맞느냐"며 "우리도 KMI가 탈락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고 안좋지만 앞으로도 이런 문제를 해결 못하면 다시 신청해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MI는 허가심사 100점 만점에 66.545점, 주파수 할당심사 100점 만점에 66.637점을 획득해 기준점수인 70점에 미달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심사위원단은 'KMI의 주주로 나선 기업들이 당기순이익조차 못 낼 만큼 재무 능력이 의심됐다'며 불합격 판정의 이유를 요약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