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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테이프 스토리지 '아직 경쟁력 있다'


"기업들의 처리하는 디지털데이터는 2020년 현재의 44배인 35제타바이트(ZB, 1ZB는 1000EB)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테이프 스토리지 신제품 발표는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를 우려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오라클은 하드웨어 업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했다. 기존 강점을 갖고 있던 소프트웨어분야에 썬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접목시켜 시장공략을 하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리고 오라클은 세계 최초 엑사바이트급(1천 페타바이트)스토리지 '오라클 스토리지텍 T10000C'출시를 22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썬의 테이프 드라이브 스토리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지만 합병 후 '오라클'브랜드로 소개된 첫 하드웨어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토리지 사업부 옹 치 뱅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하드웨어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왜 오라클은 합병 이후 발표한 첫 스토리지를 '테이프'로 출시했을까?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서 '테이프'는 소위 '사양분야'로 불리고 있다. EMC 등 경쟁 업체는 '테이프'형태의 스토리지 대신 '디스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라클 측은 이런 업계의 주장에 대해 "성능 외에 비용절감 및 데이터 처리에서도 분명 테이프 스토리지의 장점은 존재한다"고 일축했다.

옹 치 뱅 부사장은 "디스크 스토리지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저렴해지고 있다"면서도 "데이터 증가속도와 디스크 스토리지 가격인하 속도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에 디스크 스토리지를 사용하더라도 이후에 추가되는 전력 및 냉각, 데이터센터 운영비용은 유가 및 경제상황에 의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오라클이 썬을 합병 한 이후 내세우는 스토리지 전략"이라며 "자사의 테이프 스토리지는 효율성 측면에서 분명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한 테이프 스토리지의 경우 전력 및 냉각을 99% 절약할 수 있으며 30배 까지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아카이브나 백업 솔루션에 비해 차지하는 공간이 30∼50%에 불과하며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인라인 암호화 기능도 포함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한편 오라클은 이번 테이프 스토리지 출시를 기점으로 2015년까지의 스토리지 로드맵 실현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토마스 윌티츠 오라클 테이프 스토리지 제품 관리 디렉터는 "썬 인수를 통해 향후 5년간 하드웨어 스토리지 쪽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2015년 까지 6개의 제품을 출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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