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0억 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도매장터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이 드디어 상용화된다. 작년 2월 2010 MWC에서 처음으로 WAC 설립이 제안된 이후 1년 만이다.
SK텔레콤은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1을 통해 WAC 1.0이 상용화되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AC은 우리나라의 SK텔레콤과 KT를 비롯, 세계 24개 통신회사가 참여해 창설한 세계적인 앱 도매 장터이다. 특히 참여 통신사들의 가입자 수는 전 세계 가입자의 2/3에 달해 '글로벌 슈퍼 앱스토어'라고도 불린다.
WAC 1.0은 WAC 출범 이전에 보다폰, 차이나모바일, 버라이즌, 소프트뱅크 등 4개 이동통신사가 추진했던 JIL(Joint Innovation Lab)의 표준 규격을 기반으로 개발한 것이다. 현재 WAC 1.0은 JIL 멤버들과 오렌지, 텔레포니카, 스마트, MTN, 텔레노어 등 총 8개 통신사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WAC이 상용화되면 개발자는 세계 이동통신사 앱스토어 이용자에게 손쉽게 WAC용 앱을 판매할 수 있다. 개발자가 자신의 앱을 WAC 개발자 사이트에 등록만 하면, 개별 통신사가 WAC 시스템과 연동해 원하는 앱을 각자의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 판매된 앱 수익 정산은 WAC을 통해 이뤄진다.
SK텔레콤 측은 "WAC은 웹 기술 기반으로 앱 개발이 가능하도록 개발 툴을 제공하므로 기존 웹 개발자의 앱 개발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SK텔레콤은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들의 앱스토어 대비 WAC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신사업자들만 제공 가능한 차별화 기능을 개발자들에게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기반기술(Network Enabler) 관련 표준화가 그 것.
SK텔레콤이 제안해 도이치텔레콤, AT&T, 텔레노어 등 4개 통신사업자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네트워크 기반기술 표준화는 이통사 서비스 플랫폼 이용 위한 표준 API인 GSMA의 ONE(Open Network Enabler) API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다.
표준 네트워크 API 규격을 기반으로 개발된 앱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이동통신사들의 네트워크 기능과 연동돼 어느 국가에서나 메세징, 위치기반서비스, 통합 요금청구 등의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맛집 앱을 사용하는 고객의 성별이나 연령대 등 이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추천 맛집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서울에서 이용자의 위치에 따라 맛집을 추천하는 앱을 이용하던 사람이 뉴욕에서 AT&T USIM으로 교체하면, AT&T에서 제공하는 위치정보를 활용해 본인의 위치에 따라 뉴욕의 맛집들을 추천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근처에 있는 지인들을 찾아서 해당 맛집 정보를 SMS로 알리는 기능 등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API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
이번 MWC 2011에서도 표준 네트워크 API 규격을 적용한 앱 '모바일 피자' 서비스가 WAC 부스에서 시연된다.
모바일 피자에서 선보이는 기능은 앱에서 개인정보 제공이나 로그인이 필요할 때 사용자가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가입한 이동통신사가 인증을 대신해 주는 기능으로, WAC이 향후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규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개발자는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표준화된 네트워크 기반기술을 통해 가입자 관리나 개인인증 기능들을 간편하게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이용자는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피자를 배송 받을 주소 등 정보를 직접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WAC 1.0 상용화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SK텔레콤 측은 "SK텔레콤은 WAC 2.0을 도입하고, WAC 1.0은 도입하지 않는다. 두 버전이 호환이 안되는데 반해 출시가 몇 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WAC 2.0 기반 엔진인 콘파나를 통해서 WAC 2.0을 시연하고 본격 상용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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