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검색)은 '정글'이 되고 있다. 스패머와 장사꾼을 위한 '열대 파라다이스'다. 거의 모든 검색은 그들의 돈벌이를 위한 웹사이트로 당신이 클릭해들어가도록 만들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비벡 와드화 객원연구원이 최근의 구글 검색에 대해 내린 신랄한 촌평이다.
"이상한 일이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그대로 베낀 사이트가 구글 검색에서는 우리보다 위에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제프 앳우드라는 사람이 구글 검색의 신뢰도와 정확도에 대해 터뜨린 불만이다.
이처럼 최근 구글 검색에서 웹스팸(Webspam)이 상위에 랭크되는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웹스팸은 검색 기술의 허점을 이용해 광고 등의 스팸성 정보 웹 페이지를 검색 결과의 상단에 올려놓은 것을 말한다. 이들 웹페이지는 대부분 검색어와 아무런 관련이 없거나 관계가 있더라도 콘텐츠 품질이 조악한 게 특징이다.
검색을 통해 이를 클릭해 들어가는 이용자로서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검색 품질이 낮아지는 것이다.
웹스팸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자 구글이 진화에 나섰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웹스팸에 대한 현황과 이에 대한 대책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구글은 이 발표문에서 "최근 웹스팸이 약간 늘어나고 있다"고 시인하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구글의 발표에서는 눈에 띄는 대목이 두 가지다.
먼저 제프 앳우드가 지적한 것처럼 콘텐츠 원본보다 통째로 퍼나르거나 일부만 베낀 사이트가 검색 상위에 랭크되는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구글의 뜻대로 될 경우 콘텐츠 원저작자가 더 혜택을 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또 이른바 '콘텐츠 공장(content farms)'에 대한 견제 의지도 밝혔다.
일부 '콘텐츠 공장'은 검색을 통해 클릭을 확보하기 위해 종종 검색어와 관계가 없거나 다른 콘텐츠를 그대로 베낀 것을 하루에도 수천개씩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만든 콘텐츠도 있으나 정보의 깊이나 폭에 있어서 수준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매트 커츠 웹스팸 책임자는 "노골적인 웹스팸은 많이 줄었다"며 "이제는 검색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질 낮은 정보를 갖고 있는 '콘텐츠 공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10년에 2종류의 검색 알로리즘을 가동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커츠는 또 "구글 검색에서 영문으로 된 스팸은 5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스팸은 영어 스팸보다 훨씬 더 적다"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츠는 그러나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고 말해 웹스팸과의 전쟁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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