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도 머리가 두개 달린 '듀얼코어' 프로세서 시대가 열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1 소비자가전쇼(CES)에는 듀얼코어를 탑재한 태블릿PC가 속속 선보여 참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엔비디아가 모바일용으로 개발한 듀얼코어 테그라2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이 그것으로, LG전자 및 아수스, 도시바 등이 신제품을 공개했다.
◆노트북급 성능으로 HD 영상도 '거뜬'
기존 태블릿PC가 주로 모바일용 프로세서를 탑재하다보니 일반 PC에 비해 처리 성능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
게다가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2~3배 넓은 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성능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싱글코어 만으로는 이같은 성능을 뒷받침 하기 힘들었다.
이번에 엔비디아 테그라2를 탑재한 태블릿PC들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통해 처리 성능이 대폭 향상됐으며 무엇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이 강화돼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 구동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미국 통신사업자 T모바일을 통해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지슬레이트'를 출시한다고 CES에서 밝혔다.
엔비디아 테그라2 프로세서를 탑재해 처리 성능과 그래픽 표현력을 높였으며 구글의 태블릿 전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3.0 버전(허니콤)을 탑재했다.
LG전자측은 "기존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비교해 별로 달라진 점이 없는 그저 화면만 큰 제품이었다"면서 "LG전자의 지슬레이트는 달라진 위젯과 멀티 태스킹 속도의 개선, 5.0 버전의 지도 등 구글의 최신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휴대성과 가독성을 최적화 해 한 손에 쥐어지는 디스플레이 크기를 채택했으며 고성능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강력한 성능도 갖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올해 태블릿PC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고성능 하드웨어 및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 된 사용경험(UX)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아수스도 CES에서 엔비디아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Eee 패드 슬라이더'와 인텔의 고성능 듀얼코어 프로세서 코어i5를 탑재한 'Eee 슬레이트 E121'을 전시한다.
Eee 패드 슬라이더는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허니콤'을 기반으로 한 10.1인치 제품이다. 슬라이딩 방식의 키보드와 두개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오는 5월에 출시되며, 가격대는 499달러에서 799달러가 될 예정이다.
Eee 슬레이트 E121은 코어 i5 프로세서와 윈도7을 탑재해 고사양 노트북 못지않은 성능을 제공한다. 12인치의 넉넉한 화면까지 제공해 고성능 PC 사용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업무용이나 HD 멀티미디어용으로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게 아수스의 기대다. 999달러에서 1천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그 외 아수스는 키보드 탈부탁이 가능한 테그라2 기반 태블릿 '트랜스포머'도 선보일 예정이며 가격은 399달러~699달러다.
도시바도 테그라2 듀얼코어를 탑재한 제품을 CES 2011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0.1인치의 이 제품은 고해상도(1280x800)를 지원하고 500만 화소급과 200만 화소급 카메라 2개를 내장했다. USB 포트와 HDMI, SD카드 슬롯 등을 장착했다.
HTC 모토로라도 테그라2와 허니콤 기반의 태블릿을 선보일 것이라고 알려졌다. HTC는 최근 태블릿 제품명을 '스크라이브'로 정하고 상표권을 신청하기도 했다. 모토로라의 허니콤 기반 태블릿은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듀얼코어 태블릿은 브라우저 속도가 130~200%까지 개선되며 그래픽 기능이 강화돼 플래시가 있는 웹페이지를 여는 속도도 빨라지고 풀HD 동영상 감상도 용이해진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연산을 실시할때 싱글코어에 비해 전력 소모량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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