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채널사업자(PP)들이 올해 자체제작 프로그램에 4천656억원을 투입하는 등 콘텐츠 분야에 본격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주요 PP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자체제작 현황 결과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주요 PP들은 총 45개 채널에 4천656억원의 제작비를 투여했다.
작년 PP업계 전체 광고수익이 7천700억원 규모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 금액을 자체제작에 투입한 셈이다.
자체제작 프로그램 편수도 전년대비 대폭 상승한 5만3천541편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자체제작 편수가 많은 보도 및 경제정보채널 등의 실적이 더해진 수치다.
하지만 CJ-온미디어계열이 전년대비 80% 이상 늘어난 5천165편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투자비 상승에 따라 제작편수도 함께 증가했다.
자체제작 프로그램의 편성비율도 투자가 주춤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는 43.3%를 기록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CJ-온미디어 계열이 전년대비 2.6배인 1천159억원을 투입했다. 2007년 이후 4년간 투자금액도 2천634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MBC계열도 5개 채널에 전년대비 2.8배인 624억원을 투입했고 그 외 주요 MPP들도 모두 전년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등 경쟁적으로 콘텐츠 투자에 나섰다.
한해동안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 채널은 tvN, 엠넷, 온게임넷, 바둑TV, MBC스포츠플러스, YTN, SBS플러스, SBS ESPN, SBS골프, E!TV 등 10여개에 달한다. 50억원 미만을 투자한 채널은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성낙용 콘텐츠국장은 "전년도 광고경기 위축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PP들이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고 있다"며 "제작 열기가 식지 않도록 PP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유료방송시장 정상화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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