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이 계열사인 티브로드를 중심으로 종합편성채널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른 케이블TV 사업자(SO)들은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태광 및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태광은 지난 해와 올 초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내 SO협의회를 중심으로 'SO 공동의 종편 사업 진출' 논의가 사실상 무산된 이후에도 독자적으로 종편 관련 전담팀(TF)을 운영하며 사업성을 검토해 왔다.
◆CJ, HCN, CMB 등 종편에 부정적
태광측은 "SO 입장에서 종편은 매력적인 사업임에 분명하다"면서 "종편 진출을 검토해 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액션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 고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종편 진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태광은 예전부터 종편을 하고 싶어했으며, 이게 SO 공동의 종편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미디어 고위 관계자는 "작년 말 얘기 나온 뒤로는 제안받은 바 없다"면서 "SO단에서는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전혀 관련 논의가 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 설령 제안이 오더라도 사업 추진 자체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씨앤앰 관계자는 "우린 제안받거나 검토한 바 없다"면서 "티브로드가 두어 달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고 지금까지는 티브로드 단독인 것으로 안다. 티브로드가 언론사와 손잡고 경영권은 쥐되 편집권을 내주는 방향으로 가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CMB 관계자도 "작년 말 논의가 다인 것으로 안다"면서 "당시에도 우리는 종편보다는 다른쪽에 관심이 더 있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년 사업타당성 컨설팅받아...태광, 세부심사기준에도 관심
이와 관련, SO협의회에서는 성공회대 조은기 교수 등의 자문을 받아 지난 해 종편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한 바 있다.
그 결과 SO에게 종편 사업 진출이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당시 언론사 종편 추진 움직임이 시들해지고 태광외에 다른 SO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으면서 사실상 좌절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성기현 사무총장은 "협회에서 종편 공동 진출을 위해 SO간에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종편선정 세부심사기준이 확정되던 날 태광측이 세무심사기준안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방송계 관계자는 "현재 SO중에서 종편 사업에 관심을 두는 곳은 SO 업계 1위인 태광"이라면서 "태광은 지난 10일 발표된 종편의 세부심사기준에 대해서도 예비사업자로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email protected], 박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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