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정부기관 웹메일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회사는 주정부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 시장에서도 경쟁 중이다. MS와 구글은 최근 미국 정부의 조달과 자산 관리를 총괄하는 행정관리청(GSA)에 이메일 납품 사업을 놓고 경합 중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약 규모를 떠나 다른 정부기관의 신기술 도입시 참고 사례로 활용된다는 점에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커트 콜컨(Curt Kolcun) MS 공공사업 부사장은 "미국 정부기관은 신기술 도입시 행정관리청을 가장 많이 참고한다"고 말했다.
행정관리청은 구글 이메일과 워드프로세싱 서비스인 구글 앱스가 보안 요구 조건 평가에 통과했다고 밝혔다. MS도 웹 버전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이 이런 요구 조건을 만족시킨다고 주장했다.
행정관리청은 웹 기반 이메일 서비스가 클라우드 서비스라서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강도있는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행정관리청은 현재 IBM의 로터스 노츠 이메일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연말에 재계약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이 행정관리청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MS가 독점해왔던 정부 이메일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MS는 정부기관의 이메일 시장을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구글은 MS의 텃밭인 웹 브라우저와 운용체계(OS) 시장에 진출해 이들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MS도 최근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빙(Bing)을 선보여 구글에 역습을 가하고 있다.
MS는 이제 웹 기반 이메일 서비스를 내놓고 구글과의 경합을 본격화 하고 있다. MS는 패키지 형태의 이메일 서비스를 호스팅 서비스로 전환해 구글 메일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는 것.
구글은 이번 공공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 공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올해초 미국 에너지부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5천명 이메일 계정을 구글 앱스로 전환한 바 있다.
또 구글이 출시한 정부기관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연방정보보안법(FISMA) 기준을 통과한 최초의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
클라우드 기반 이메일 서비스는 별도의 기기를 구매할 필요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존 PC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추가 장비 구매나 유지보수 비용이 들지 않는 점에서 예산이 제한돼 있는 이들 정부기관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로 평가를 받고 있다.
오바마 정부의 정보최고책임자(CIO)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정부기관이 한해 컴퓨터 장비와 소프트웨어 구입으로 사용하는 760억 달러의 예산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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