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재판매하기 시작한 2달의 성과가 나왔다.
초고속인터넷가입자수가 SK텔레콤은 늘고 SK브로드밴드는 준 것.
언뜻 보면 SK텔레콤의 계열사 유선상품 재판매가 별다른 효과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구조조정 이슈에 휩싸여 있는 SK브로드밴드의 현실을 고려하면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재판매가 상당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텔레콤 초고속 재판매, 그룹내 가입자 이동에 그쳐?
1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재판매를 시작한 4월 한달동안 2만3천556명의 가입자를 모았고, 5월 말 현재 6만1천118명의 가입자를 확보, 전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0.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4월 말 현재 385만8천531명에서 5월 말 현재 382만5천998명으로 가입자가 줄어 점유율도 23.1%에서 22.9%로 줄었다. 이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을 재판매하기 이전인 3월 말 현재 가입자(387만8천841명)를 기준으로 봤을 때 2달동안 5만2천843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따라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도 23.3%에서 22.9%로 줄어들었다. 숫자로만 보면 SK텔레콤이 차지한 0.4%의 점유율만큼 줄어든 것이다.
경쟁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 재판매가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한 것이라기 보다는 SK브로드밴드 가입자가 SK텔레콤 가입자로 이전된 것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실제로 초고속인터넷 업계 1위인 KT의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이 재판매를 시작하기 전인 3월 말 현재 42.7%에서 42.8%(4월 말 현재), 42.9%(5월 말 현재)로 오히려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15.6%로 변함이 없었으며, 케이블TV쪽은 3월 말 현재 17.1%에서 17.0%로 1%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이는 SK텔레콤의 재판매 때문이라기 보다는 KT의 '퉁' 등 결합상품 요금제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SK텔레콤 재판매 덕분에 SK브로드밴드 영업익 증가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재판매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2분기 영업익이 100억 이상 흑자를 내는 등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고있다.
SK텔레콤이 직접 초고속인터넷을 팔면서 가입자를 모아오니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 통제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SK브로드밴드의 주가 역시 지난해 말 보다 30%가량 상승한 6천2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금마케팅이 이뤄지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현금이 부족한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 재판매가 없었다면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SK브로드밴드의 2분기 영업익이 100억원 이상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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