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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T도 초당 과금 도입…지자체 선거용?


방통위에 밝혀...마케팅 규제가이드라인 우호 환경 예상

SK텔레콤이 지난 3월 1일부터 초당과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KT가 1초당 과금제를 전격 도입하겠다고 방송통신위원회에 밝히면서, 국내 이동통신 과금체계가 10초당 18원에서 1초당 1.8원으로 바뀌게 됐다.

LG텔레콤 역시 KT가 도입할 경우 1초당 과금제를 비슷한 시기에 도입하겠다고 한 만큼, 국내 이동통신 과금방식이 13년 만에 바뀌게 됐다.

◆KT 결국 초당과금 도입...이번 주 공식 발표

2일 통신업계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KT는 4월 말 방통위에 연내 초당과금 도입 의사를 밝혔고, 이르면 내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방통위가 3~4일 중 먼저 이통3사의 초당과금제 도입 사실을 공식발표한 뒤, KT가 보도자료를 뿌려 자사의 도입 사실을 확인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도입 시기를 두고서는 막판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12월 말까지를 제시한 반면 방통위는 9~10월 등 정확한 시기를 못박으라는 입장이다.

또한 LG텔레콤 역시 지난 해 LG데이콤, LG파워콤과 합병하면서 방통위에 초당과금제를 7월이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올해 중으로 국내 이통3사의 과금체계는 10초 단위에서 1초 단위로 바뀔 전망이다.

방통위측은 KT와 LG텔레콤의 초당과금 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곧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발표가 임박했음을 확인했다.

◆KT, 초당과금 도입으로 지자체 선거 앞두고 부담 해소

KT가 그동안 꺼려왔던 '초당과금제'를 전격 수용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초당과금 이슈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터라,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서민행복추진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오는 13일 '초당과금제' 도입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토론회는 자동 무산될 전망이다.

◆KT, 방통위 마케팅 규제 가이드라인 우호 환경 조성?

이와 함께 KT가 지난 해 정부 주도 요금인하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선점했던 '초당과금제' 이슈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KT와 방통위간 첨예했던 갈등이 해소될 지도 관심사다.

KT 입장에서는 어차피 SK텔레콤이 실시했고 LG텔레콤이 도입 의사를 밝힌 초당과금제에 대해 버텨받자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지만, 이번 사태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규제에서 KT가 유리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KT는 이에앞서 지난 27일 방통위에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규제 역시 한 발 물러서 '서비스 매출 대비 22%' 규제는 지키되 유선과 무선간 장벽을 2천억까지 완화하자는 안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2천억원이라는 규모가 너무 많다는 면에서, LG텔레콤은 보조금 출혈경쟁을 야기할 것이라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1일부터 초당과금제를 도입한 SK텔레콤에 따르면 초당과금 시행으로 월평균통화시간(MOU)이 줄어 2천482만 SK텔레콤 전 고객이 연간 1천950억원의 요금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김현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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