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삼성전자, 인텔 등과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조인트 벤처 설립을 추진중이다.
29일 통신업계 및 KT에 따르면 KT는 올 3분기 중으로 와이브로 장비 임대를 하는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추진, 삼성전자 및 인텔과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양 측 협상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1대 주주(지분 7.69%)인 국민연금관리공단도 투자 여부를 검토중이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관련 장비 임대를 주 업으로 하는 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면서 "인텔과 삼성이 투자를 약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회사는 와이브로 관련 장비를 사서 KT에 임대(리스)하게 되며, KT 역시 일정 지분을 투자하게 된다.
◆KT, 인텔의 국내 와이브로 투자 이끌어내
이번에 만들어질 SPC의 가장 큰 특징은 인텔의 국내 투자 문제다. 인텔이 KT와 조인트 벤처를 만들기로 했고, 여기에 인텔도 투자한다.
인텔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이석채 KT 회장과 와이브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해 연말까지 와이맥스(와이브로) 칩셋이 들어간 노트북을 내놓고, 인텔 아키텍처 및 그린 모바일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현키로 했다.
두 회사는 부사장급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구성, 와이브로 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리스 통한 투자, 인정여부가 관건
KT가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을 위해 SPC를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 해 7월부터 제기돼 왔다.
이석채 KT 회장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건의해 IPTV와 와이브로 투자 촉진을 위한 설비투자펀드와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안을 건의하면서, 이슈화된 것이다.
당시 기재부는 투자촉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10조원 규모로 설비투자 펀드를 조성해 와이브로망 구축 및 IPTV 셋톱박스 리스투자에 1조5천730억원을 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투자주체 문제가 불거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와이브로 주파수를 받은 KT가 아닌, 별도 법인이 직접 와이브로망에 투자하는 건 허가조건 이행에 문제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KT가 추진중인 것은 기재부가 아닌 민간 자율로 이뤄진다. KT 역시 조인트 벤처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설립될 회사가 장비를 사서 KT에 빌려줄 경우 사업허가서상 투자 이행여부를 어떻게 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KT 역시 일정 지분을 투자하기 때문에 SPC에서 KT에 와이브로 장비를 리스해 주는 것에 대해 투자이행 여부를 어떻게 평가할 지 신중해 봐야 한다"면서 "전기통신사업법 및 회계관리, 리스 관련 규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방통위에 사업계획서를 통해 2011년 말까지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 등에 4천억 정도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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