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비자의 엔터테인먼트 도구라고만 여겨지던 애플 아이패드가 의사의 업무 도구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일부 병원이 의사의 진료 도구로 아이패드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병원은 모바일 솔루션 업체 FNAS(대표 김성주)에 아이패드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요청했다. 향후 이들 병원에 이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아이패드가 100대 이상 공급될 예정이다.
FNAS가 개발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의사간 '협진'을 지원해주는 기능을 담고 있다. 환자의 의료기록을 할 수 있고 차트, 자기공명영상(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영상 원본을 웹에 접속해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다. 의사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능도 지원해 실시간 소통을 지원하고 동시에 같은 기록을 웹에서 볼 수 있다.
김성주 사장은 "병원 도구로서의 아이패드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했다"며 "아이패드는 수많은 환자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등 병원 업무에 딱 맞아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은 아이패드를 도입해 '종이 없는 병원'을 구현하는 동시에 소통과 공유를 통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국내 아이패드 출시와 동시에 이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선 FNAS에 주문을 한 병원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 형태가 될 예정이다.
그 외 u헬스 솔루션을 개발해온 유라클을 비롯한 몇몇 의료 솔루션 업체도 의료진을 위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병원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아이패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은 휴대폰을 당뇨 치료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환자가 혈당을 측정해 휴대폰을 통해 의사에게 전송하는 방식 등이 사용됐다. 강남성모병원 조재형 교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이를 구현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도 통신사 및 솔루션 업체와 협력해 아이패드를 업무에 활용하는 내용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이 아이패드로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게 검증된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종이서류나 병원용 태블릿 PC의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용 의료업무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은 "아이패드는 병원의 비용 절감 효과 및 효율성 증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한다.
모바일 기기가 병원에 가져다 주는 이점에 대해 아직까지는 가시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는 게 의료 업계 관계자의 반응이다.
서울대병원 김석화 교수는 "아이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병원도 일부 있으며, 이들이 아이패드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며 "아이패드가 매력적이긴한데 비용 등의 이유로 적극 도입하려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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