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가 본격 시판되면서 애플리케이션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패드가 판매를 시작한 4일(현지시간) 이후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광고 거래 업체인 몹클릭스(Mobclix)에 따르면, 당일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은 3천122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에서 유료 콘텐츠는 2천523개로 80%를 차지했고, 무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20%(599개)에 불과했다.
아이폰용 앱이 초창기에 상대적으로 무료가 더 많았던 것에 비하면 다른 전개 양상이라 볼 수 있다. 콘텐츠 업계가 아이패드 앱 시장을 유료 모델로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 업계, 아이패드에 큰 기대
이런 분위기는 올초 아이패드 공개 당시부터 감지됐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수의 미디어 업체들이 아이패드 콘텐츠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아이패드용 콘텐츠 개발팀을 별도로 구성해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이들 업계는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달리 9.7인치 컬러 대형 화면을 탑재하고 있어 신문이나 잡지에 최적화 한 화면 크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사 구독과 함께 지면에 들어간 광고를 그대로 모바일 광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이패드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지면광고는 단방향성 노출로 끝나지만, 아이패드용 콘텐츠에 들어간 광고는 타겟팅 광고를 구현할 수 있어 더 높은 광고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이런 잠재력 때문에 일부 미디어 업체들은 자사 앱을 무료 앱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ABC방송, AP뉴스, 로이터통신 등이 무료 앱 정책을 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무료 앱으로 제공되고 있으나 조만간 유료 앱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반면, 타임과 월스트리트저널, 파퓰러사이언스플러스 등은 4.99달러 내지 3.99달러에 앱을 판매하고 있다.
◆게임 콘텐츠가 다수 차지
아이패드용 앱은 게임 부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달리 큰 화면을 채택하고 있어 게임을 즐기기에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3천개 이상의 앱 중 942개가 게임 콘텐츠다. 이들 게임은 유료 비중이 높다. 804개의 게임 콘텐츠가 유료로 판매되고 있으며, 138개만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게임 앱의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 아이폰에 공급된 것이라는 점. 아이폰에서 검증된 게임들이 아이폰용으로 수정돼 대거 등록됐다.
e북 콘텐츠도 154개나 등록됐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아이북스(iBookstore)가 본격화 되면서 e북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 킨들의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용 앱들의 평균 가격은 4.99달러로 조사됐다. 이들 유료 콘텐츠를 모두 구입하려면 약 1만2천573달러(약 1천416만원)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콘텐츠 업계는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업계는 아이패드용 앱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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