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주시하고 있는 것은 e북과 출판사들 뿐만이 아니다.
게임 업계 역시 아이패드가 몰고 올 바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제품이 훌륭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게임 콘텐츠 공급 업체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는 반면, 게임기 업체들은 또 다른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그래픽 손상 없이 아이폰 게임 모두 가능
애플은 이날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14만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스토어에 있는 아이폰과 아이팟용 게임들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폰과 아이팟은 뛰어난 그래픽의 게임들을 지원해 모바일 게임기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작은 스크린'이다.
이 때문에 게임 개발자들은 한계를 느껴왔다. 하지만 9.7인치 멀티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아이패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아이패드는 시간도 동영상을 10시간 연속 재생할 수 있을 정도로 길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게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데이터 저장용량은 16~64기가바이트다. 16기가바이트는 인기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와 같은 용량이다.
문제는 아이폰의 작은 스크린에 맞는 게임들을 아이패드에 적용하면 그래픽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큰 스크린에 맞게 화면을 쉽게 재조정할 수 있는 툴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우수한 그래픽의 아이폰 게임들을 아이패드에서 더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SNS 게임 분야도 긍정적, 증강현실 게임은 힘들어
애플리케이션 기반 게임 외에도 '소셜 게임' 분야도 아이패드 덕분에 활력을 얻을 전망이다. 소셜 게임이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상에서 즐기는 게임이다.
일부 외신은 아이패드의 무선 인터넷 기능을 통해 소셜 게임을 모바일로 즐기는 이들이 늘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기 소셜 게임으로는 페이스북에서 제공되는 농장 게임 '팜빌' 등이 있다.
아이패드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증강현실 게임' 플랫폼 역할은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이패드는 카메라가 없기 때문이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에 가상 객체를 더한 것이다. 거리 사진을 카메라로 비추면 화면 상에 주변 맛집 정보가 뜨는 식이다.
이를 게임에 적용한 증강현실 게임들도 한창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특정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를 비추면 화면 상에서는 티셔츠에서 손이 튀어나와 가위 바위 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앱스토어에는 다양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들이 있는데, 카메라가 없는 아이패드는 이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어쨌든 아이폰에 긴장했던 소니, 닌텐도 등 모바일 게임기 업체들은 아이패드에 다시한번 긴장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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