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CEO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LG 통신 3사의 통합은 단순히 물리적인 통합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탈(脫)통신으로 3위의 굴레에서 벗어나 시장의 변화를 꿰뚫고 변화를 주도하는 태풍의 눈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脫)통신'은 통신을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기존의 통신이라는 틀을 깨고 새로운 통신 장르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20여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며, 연내로 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탈통신 프로젝트는 전략조정실 산하에 있는 팀들이 담당하며, 전략조정실장은 지주회사인 (주)LG의 김선태 전무가 맡는다.
이 부회장은 통합LG텔레콤의 비전으로 고객별 맞춤 가치를 제공하는 '퍼스널밸류프로바이더(Personal Value Provider)'를 제시하기도 했다.
작년 매출 규모가 미국내 117위에 불과했던 구글이 시장가치가 무려 세계 9위에 달했던 것처럼, 매출 규모는 작더라도 시장을 선도하고 뛰어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통합LG텔레콤이 되겠다는 의미다.
따라서 통합LG텔레콤은 모든 서비스의 형태를 상품 중심에서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바꾸고 천편일률적인 통신상품을 뛰어넘어 숨겨진 고객가치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취임과 함께 기존의 상품단위 조직에서 철저한 고객단위 조직으로 바꾸고, 조직 명칭도 가치를 중심으로 바꾸기도 했다.
대표적인 개인 및 가정 고객상품인 OZ, Xpeed, myLG070, myLGtv 뿐 아니라 기업고객 상품도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새롭게 추진된다. 이날 밝힌 이종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재판매(MVNO) 사업도 단순한 네트워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현재 통신시장은 정점을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면서 "LG와 KT, SK 통신3사가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쏟아 붓는 소모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통신 장르를 함께 열어 가자"고 제안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합LG텔레콤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IT 강국으로 만드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에게는 취임사를 통해 이같은 비전 실현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과 모든 생각의 원천을 고객에 둘 것을 당부했다.
또한 경영활동에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행(先行)의 스피드 경영을 정착시키고, 모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열림'과 '소통'의 문화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합LG텔레콤을 자기의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일에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반영하며,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는 '자유인의 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행복한 자유인의 둥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통합LG텔레콤은 올해 상반기중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완성해 대내외에 발표할 계획이다.
김현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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