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책(e-book)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표준화 작업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KT의 IT CEO 포럼이 매주 펴내는 IT CEO 리포트 최근호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e-book 시장의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LCD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는 만큼 전자책 확산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부품 차원의 시장 선점만이 아니라 한국형 단말기 보급으로 해외에서도 통할 만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표준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기존 문서 포맷인 어도비의 PDF포맷이나 txt 포맷은 전자책용이 아니어서 기기에 따라 해상도가 맞지 않는 단점이 있다.
또 소니와 캐논이 만든 전자책 포맷 BBeB(Broadband e-book)과 아마존 킨들 전용 포맷인 AZW 등은 독자적 저작권관리시스템(DRM)이 있어 상업용으로는 적합하지만 서로 호환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책 산업의 사실상의 표준기구인 IDPF(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는 지난 2007년 EPUB(electric piblication) 표준을 제안하는 등 산업표준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일부 업체가 전자책 단말기 제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출발이 늦은데나 핵심인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 활성화 노력이 부족하고, 전자책 표준기구 참여에도 나서지 않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전자책 단말기 업체들이 콘텐츠 확보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자책 단말기 시장의 경우, 소니 리더(sony reader)와 아마존 킨들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기술력에서 앞서는 소니에 비해 아마존은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워 조금씩 대세로 자리잡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7년 말에 나온 킨들의 경우, 저장용량(250MB)도 적고 인터페이스가 생소했지만 '아마존'이라는 브랜드 네임이 콘텐츠 공급을 보증함으로써 시장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소니 역시 구글과의 협력 하에 50만권에 이르는 저작권 소멸 콘텐츠를 제공받기로 하는 등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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