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7일 본격적인 국회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성탄절 이전에는 예산안 처리를 끝내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해 나갔다.
특히 정몽준 대표는 "법과 원칙을 세우는 일에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며 내년도 예산안의 여당 강행처리 가능성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안 처리는 법정 시한이 지났지만 연내에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며 "우리는 야당과 진지하고 성실한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법과 원칙을 세우는 일에도 관심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부인 국회가 법을 어겨가면서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을 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언론을 보니 야당은 4대강 사업이 성공할까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질투는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도 올바로 보지 못한다는 말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4대강 예산 등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야당이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가급적 오는 12월24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켜 엄동설한에 어려운 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예산안 처리 시한을 언급했다.
이어 "야당은 원내대표 합의 내용에 따라 민생, 경제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안 통과에도 협조해주기 바란다"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4대강)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한 만큼 민주당도 상임위의 결정을 존중해 더 이상 4대강 예산의 정략적 태업을 중단하고 성실하게 예산심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4대강 예산을 볼모로 한 야당의 내년도 예산 발목잡기는 즉각 중단돼 한다"며 "특히 경제위기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최소한 예산안 통과라는 성탄절 선물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4대강 사업 발목잡기는 집권여당의 정권연장을 두려워 한 정략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4대강과 관련, 전혀 다른 두 가지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4대강이 정권 재창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했고 같은 당 정세균 대표는 어제 안양천 하류를 찾아가 수질악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쪽은 4대강 사업 성공과 (이로 인해)정권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무의식중에 고백한 반면 다른 한 쪽은 앞 뒤 안 맞는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식의 환경 재앙설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 원내대표의 고백이 민주당의 실질적 고백임을 알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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