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와 지식경제부(장관 이윤호)가 향후 5년동안 총 5천460억원을 투자해 방송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스타 기업 10개를 만들기로 했다.
양 부처는 28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9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방송장비의 '08년 국내 생산규모는 6.3억불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시장의 외산장비 도입비율이 85% 수준에 이르러, 수출입 부문은 지난 해 6.1억불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다.
이에따라 국내 방송장비 제조업체는 180여개이나, 50억원 이상 매출업체는 49개 정도이고, 업체당 자본금은 평균 7억원이며, 종업원은 평균 22명 수준에 불과하다. 연구개발(R&D) 역량 부족으로 모니터, HD문자발생기 등 저가의 주변장비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국가별로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방송기기 교체수요가 발생하고, IPTV와 모바일화의 진전으로 디지털 방송장비 수요가 촉발되고 있다. 이번 계획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다.
방통위는 " 코난테크놀로지가 미디어자산관리(MAM) 솔루션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방송장비 산업은 아날로그 시대에는 뒤졌으나, 디지털 시대에는 IT강국인 한국에게 기회요인"이라면서 "'15년 생산 15억불 달성과 글로벌 스타기업 10개 배출을 목표로 올해부터 5년간 '수요자(방송사) 연계형 기술개발사업'에 1천800억원 등 총 5천4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비개발시 수요기관 참여 동의서 작성
먼저 국내 방송장비 시장을 수요자 중심에서 '수요자-공급자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상생의 시장으로 바꾼다.
장비개발 착수시 수요자는 장비구매에 관한 '수요기관 참여 동의서'를 작성하게 된다. 방송사가 필요 기술을 제시하면 장비 제조사가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식이다.
이 사업에는 '09년부터 '13년까지 총1천800억원(정부 1천350억원, 민간 450억원)이 지원되는데, 올 해의 경우 7월에 방송사 의견을 토대로 1~2년내 조기 사업화 가능한 품목을 정하게 된다.
이밖에도 국산장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올 하반기 수요기관, 산업계, 시험인증센터간 장비 시험 및 인증에 대한 업무협정을 맺고, 중소업체 제품 고장시 일정액을 보증하거나 A/S를 제공하는 제도도 연내에 마련된다. 효과적인 인증업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협회에 '09년부터 '13년까지 총 270억원이 지원된다.
또한 제품검수시 국산제품만 장기간 전수검사했던 데에서 샘플검사로 단축하는 등 국내 제조사에 대한 차별적인 구매제도도 9월까지 개선된다.
특히 티브이로직, 보은전자통신, 남송산업 등 국내업체들이 상용화한 비디오모니터 등 디지털 방송장비에 대해서는 관세감면 대상품목에서 제외키로 했다.
◆DMB-IPTV, 패키지 장비 수출 지원
DMB/IPTV 시스템을 동남아 및 중남미 등에 수출하기 위한 민관합동의 시장개척단 파견 등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인니의 경우 양국 방송기기 업체간 교역상담회를 7월에, 남미 칠레, 에콰도르 등은 하반기에 DMB/IPTV 로드쇼 후속조치로 교역상담회를 연다.
전자산업진흥회에 '방송장비산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도 활용한다.
국가별, 매체별로 방송센터 단위의 패키지 수출모델을 개발해 대-중소기업 공동으로 BRICs,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SI 대기업과중소기업 컨소시엄으로 송신·수신, 인증·테스트, 유지관리 등 풀 패키지 형태로 수출하는 것이다.
◆원천기술 개발...방송장비산업지원센터 구축
중소기업에 긴요한 고급연구 인력공급을 위해 대학-기업 공동 R&D 지원 및'대학 디지털방송장비연구센터'를 지정해 운영한다. 4년간 3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한 차세대DTV, 차세대 이동방송, 실감미디어, 융합미디어 기술 등을 4대 원천기술로 잡아 '09년부터 '13년까지 총 3천661억원(정부 2천977억원, 민간 684억원, 09년 7천7억원)을 집중지원한다.
방송장비산업지원센터도 만드는데,'09년부터 '13년까지 90억원이 지원되며, 산학연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디지털방송장비산업 포럼'도 만들어진다.
◆방통위-지경부 방송장비 고도화추진단 운영
방통위와 지경부는 산학연관 공동의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단'을 만든다. 이를통해 기술개발 관련 방송사-제조업체-연구기관 등의 효율적 역할분담 체계 확립한다.
예를들어 방송사는 단기적으로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제조업체는 수요자연계형 장비를 개발하며(단·중기), 연구기관은 차세대 원천기술을 확보(장기)하는 식이다.
방송3사 기술연구소 인력('08)은 KBS 55명, MBC 24명, SBS 15명으로, 문자발생기, 선거개표방송 등 방송현업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응용기술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중간평가후사업중단 등 예산지급 차등화, 완료평가후 우수과제에 인센티브 부여도 추진된다. 방통위는 "중간평가 요소로는 기술개발 계획대비 달성도, 특허출원 건수, 시장확보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같은 방송장비 고도화 기술개발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10년부터 '15년까지 5년간 1.9조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1.8조원의 수출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방송의 디지털 전환비용 감소에도 기여하고, 이 기간동안 6.3조원의 생산 유발과 2.2만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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