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D램 업체 엘피다메모리가 한층 악화된 지난 1분기 수익성을 드러냈다.
엘피다는 1분기 465억엔(12일 현재 1엔=12.77원)의 매출과 494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24.8%, 48.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각각 579억엔, 259억엔에서 적자를 지속했다.
엘피다는 영업손실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매출 감소로 적자 규모가 매출을 초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영업손실률은 94%에서 106%로 악화됐다. 순손실은 전 분기 713억엔에서 609억엔으로 역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세계 D램 업계 3위를 기록했던 엘피다는 1분기 삼성전자(-12.8%), 하이닉스반도체(-39.2%)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가 집계한 D램 업계 1분기 순위에서도, 매출 감소 여파로 3년여만에 3위 자리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엘피다는 자사가 강점을 보였던 모바일 D램에서 점유율을 잃으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9%에 이르렀던 전체 D램 중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38%까지 떨어졌다.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후발업체들이 모바일 D램 경쟁에 본격 가세하면서 엘피다의 지위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엘피다의 지난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전체 매출은 3천310억엔, 영업손실은 1천474억엔, 순손실은 1천789억엔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4%가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249억엔, 235억엔에서 대거 확대됐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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